진짜 삶이란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는 만화 나나가 떠올랐다. 그래서 나나를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경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에는 미치지 못해서 아쉬움도 느꼈다.

책의 주요인물은 당연히도 니나, 니나의 언니, 슈타인 이렇게 볼 수 있고 당연히 중요한 인물은 니나이다. 니나는 스스로가 삶을 ‘진짜’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난 거기에 공감할 수가 없었다.

읽으면서도 계속해서 반성한게 나는 니나의 삶이 이래서 별로다..라고 평가를 계속 이어갔던 것 같다. 삶에 진짜 가짜가 어디있을까. 생각해보면 난 늘 사람을 사귈 때도 ‘진짜’를 찾으려고 했다.

정작 내가 ‘진짜’ 삶을 살고 있지 않으니까 이렇게 갈증을 느끼고 있는 거다.

하지만 니나의 언니와 비교하면 니나는 그래도 진짜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니나의 언니는 자신이 남편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제대로 해본적이 없으며, 전쟁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본적도 없고 자신의 안온하고 평온한 생활을 ‘만족’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니나와 대화를 나누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질문들을 던지면서 조금의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다. 니나의 언니는 흔히 어른들이 말하는 이렇게 살면돼~하는 보편적이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였고, 실제 살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