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中

여전히 난폭한 이 세계에
좋아할 수 있는 (것)들이 아직 몇 있으므로
세계가 그들에게 좀
덜 폭력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왔는데 이 세계는
진작부터
별로 거칠 것도 없다는 듯
이러고 있어

 

처음 이 글을 보았을 때보다, 6년 후 다시 읽었을 때 더 아픈 말이 되었다.

좋아하는 것(사람)에 대해 생각이 좁아지고 점점 없어지고 있다고 느꼈는데,
그럼에도 지키고 싶은 것(사람)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졌나보다.
이 말이 더 애리고 슬프고 아프게 들려서.

그리고. 다시 읽으니 선명해진다.
왜 일백 백인지.
백명, 그만큼 많은 사람의 그림자 이야기.
많은 사람의 그만큼 많은 이유의 우울감, 삶의 힘듦을 다룬 이야기임을.

너무 너무도 애정하는 나의 작가.
너무 너무도 나를 침잠하게 하는 문장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