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생생함으로 다가오는 감정들.

일전에 노희경 작가님께서 쓴 드라마에 이런 대사를 들은적이 있다.
“여주인공 죽어? 죽여줘, 죽어야 오래가는 사랑이야” 여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고, 담당 PD에게 한 대사이다.
이 책을 보며 문득 그 드라마가 떠올랐다.
베르테르가 죽지않고 살아, 로테와의 사랑을 잊고 다른 여자랑 결혼한 내용이 결말이였다면
이책은 지금까지 회자되는 고전 명작일수 있었을까?
아마 일반적인 사랑이라면, 우리네 결론은 그럴것이다. 이미 결혼할 남자가 있는 여자를 짝사랑 했고,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자살할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 말이다.
그러기에 이 책의 사랑이 더 절절하고, 베르테르의 감정이 안타까우며, 베르테르를 사랑하지만 그 감정을 정확히 알지 못한 로테도 그저 애처로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참으로 신기한것은 이 책을 읽다보니, 베르테르의 행동이 생생함으로 다가오는 점이였다.
로테를 사랑하면서, 그녀에게 잘보이고자 했던 행동들, 그녀가 눈길을 주지 않자 퉁~해지는 감정들. 지금 우리네들이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했다면 충분히 할수 있는 행동들이 몇백년 후나 지금이나 같다는 사실이. 놀라움으로 다가왔다.
사랑 앞에서의 사람들은 같은 감정인가보다. 몇백년 후나 지금이나.
내가 늙어 호호 노인이 되었을때도, 지금과 같은 감정을 느낄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