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장춘몽

시리즈 세계문학전집 72 | 김만중 | 옮김 송성욱
출간일 2003년 1월 25일

고전 문체에 익숙해지니 재미있는 소설. 처음에는 굉장히 읽기 싫었지만, 권지이부터는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진다. 발표라는 부담감이 사라지고 만난 구운몽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역시 책은 부담감 없이 읽어야 재미를 완연히 느낄 수 있는 법이지.
당돌한 여성들이 대거 등장하는 소설이고, 그들의 돌려말하기, 돌려깎아말하기 기술은 정말 유쾌했다.
두 부인과 여섯 첩을 거느리며 살아가는 양소유. 그리고 불가의 적막함을 싫어했던 것처럼 자신의 부귀와 공명을 싫어하기 시작하며 꿈에서 깨어나는 성진. 결말을 알고 보았지만, 결말이 주는 여운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꼭 뒤에 있는 해설을 보아야 한다.
내가 언어로 표현해내지 못했던 것들이 모조리 표현되어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