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가풍에 묶여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야 했던 티타의 저항기.
힘에 굴복하지 않고 스스로를 위해 저항하고 용기내 살아가는 티타를 응원하면서 읽었다. 티타의 삶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요리로 풀어낸 문장이 신선하게 와닿았고, 그 묘사가 너무 생생해 보는내내 음식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배가 고팠다.
내성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로 생활하는 요즘, 자신의 감정 표현에 충실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는 티타를 마주하니 스스로 부끄러웠다. 그리고 티타가 시련을 이겨낼 수 있도록 곁을 지켜준 존처럼, 항상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을 떠올리며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좋아하는 구절
오히려 그 느낌은 시리도록 고통스러운 오한에 가까웠다. 티타는 그 거북한 추위부터 몰아내야 했다. (•••) 뜨개질하다가 울다가, 울다가 뜨개질하다가, 그렇게 새벽녘이 되자 담요가 완성되었다. 티타는 그 담요를 뒤집어썼지만 그래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날 밤에도, 그날 밤 이후에도 티타가 살아 있는 동안은 뼛속 깊이 시려오는 그 한기를 어쩔 수 없었다. (p.28)
“난 당신의 침묵을 깨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고, 당신이 왜 말을 안 하려고 하는지 내가 나간 후에 벽에 적어주시겠어요?” (중략) ‘내가 원하지 않기 때문이에요.’라는 글자가 또렷하게 반짝였다. 티타는 이 문장으로 자유를 향한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p.127)
티타는 이제야 ‘상추 이파리처럼 홀가분한’이라는 표현의 뜻을 이해할 것 같았다. (p.146)
사람들 얘기로는 그 잿더미 아래에서 갖가지 인생이 꽃을 피웠기 때문에 그 토양이 일대에서 가장 비옥해진 거라고 했다. (p.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