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울만 믿고 잘못된 판단을 한 결과가 얼마나 큰 비극을 불러왔는지를 보여주는 어리석은 왕의 이야기.
여성혐오적 표현이 너무많아 읽는내내 인상을 썼지만 1600년대에 쓰여진 작품인걸 감안하고 흐린눈으로 봤다. 힘들었다.
‘달콤함에 속아 본질을 잃지말자’라는 시대를 관통하는 주제는 확실하지만 개인적으로 햄릿이 좀더 서사적이고 잘 짜여진 작품같다.
내 어릴적 기억속에 코델리어는 극을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는 이미지였는데 이번에 다시읽어보니 초반 부분을 제외하고는 후반부에 들어가서야 재등장한다. 분량이 아주 적은데도 가장 기억에 남았던걸 보니 어린 나에겐 굉장히 매력적인 케릭터였던것 같다. 모두가 왕에게 아첨을 떨때 혼자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고 꺾지않는다. 아주 현명하고 주관이 뚜렷한 여성이다.
작품의 가장 하이라이트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황야에서 절규하는 리어왕의 모습인데 이장면은 블록버스터 영화나 대규모 뮤지컬로 꼭 보고싶다. 머릿속에서만 자꾸 그려지니까 답답하다
어쨌든 중간중간 지뢰밭이 너무 커서 매우 읽기힘들었고 희곡의 특성상 머릿속으로 극을 상상하면서 읽어야 재미있기때문에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다시한번 읽게되어 좋았다.
내친김에 다음달은 오셀로와 맥베스를 읽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