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크의 소설은 앞부분을 읽어내기가 여간 지루한 게 아니다.
하지만, 건너뛸 수 없는 것이, 대개가 등장인물들에 대한 사전 정보와 관계들에 대한 설명이기에.
지루하다고 허투루 읽으면, 앞으로 앞으로 여러번 되돌아가 읽어보고 와야 한다.
그 6-70쪽을 잘 견뎌내면 이후로는 몰입해서 읽을 수 있다.
고리오 영감도 마찬가지였다.
고리오 영감을 비롯한 그가 얹혀(??)살고 있는 하숙집 하숙생들에 대한
발자크식 학습이 되지 않고서는 얼개를 꿰맞추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인간의 이기심과 헌신에 대한 이야기.
한국적 표현으로 리뷰하자면,
‘자식놈 다 필요없다.
늙어선 돈이 질~이여.
죽기 전엔 재산이며 등기를
자식넘들에게 넘기지 말라~~~’
그리고,
‘동서고금 만고진리, 가정교육이 중요하다~~’
아울러,
’19세기 초, 프랑스의 소설가로 사실주의의 선구자’ ‘작중인물의 재등장 수법’을 썼고,
<고리오영감>이 그 기법의 시초라는….
입시문제에나 등장할 법한 분석과 평가는
발자크 소설을 몇권 더 탐독해 읽어본 후, 나름의 인지가 가능한지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