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닙니다!” 모래 속에 온몸을 푹 파묻은 채 넙치가 여성 재판부를 향해서 말했다. “내게 후회란 추호도 없습니다. 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엔 치통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이 없다면–나는 이 말을 물고기로서 말씀드립니다만–인간의 삶은 짐승보다도 못할 것입니다. 사랑이 없다면 어떤 일제빌도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 아, 사랑하는 이여, 서둘러요, 그렇지 않으면 흰 우유에 절인 당신의 생선이 식탁에서 식어버릴 테니. 당신이 내게 맛좋은 생선을 만들어주는 건 사랑 때문이지.” (본문 p.485 중에서)

출간일 2002년 5월 24일

“아닙니다!” 모래 속에 온몸을 푹 파묻은 채 넙치가 여성 재판부를 향해서 말했다. “내게 후회란 추호도 없습니다. 사랑이 없다면 이 세상엔 치통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사랑이 없다면–나는 이 말을 물고기로서 말씀드립니다만–인간의 삶은 짐승보다도 못할 것입니다. 사랑이 없다면 어떤 일제빌도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 아, 사랑하는 이여, 서둘러요, 그렇지 않으면 흰 우유에 절인 당신의 생선이 식탁에서 식어버릴 테니. 당신이 내게 맛좋은 생선을 만들어주는 건 사랑 때문이지.” 48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