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을 사랑했던(자각했던) 한 여인의 삶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한 번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책.
* 나치 시대 독일을 사는 여성이 주인공이고 소설 제목도 ‘삶의 한가운데’라고 해서, 니나가 내가 기대하는대로의 정형화된 모습일 필요는 없었는데.. 이 책을 읽는 동안 나의 사고가 얼마나 갇혀있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니나는 매 순간 자신의 삶을 자각하고 있다. 삶의 예쁜 면 미운 면을 모두 사랑하고 마주한다. 살면서 꼭 커다란 업적을 세우지 못했더라도 걸어가야할 길이 가시덤불이더라도, 내가 가는 이 길이 내 길이며 그 방향이 어디인지를 알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삶의 주인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 p.14 일어서서 꽃을 빈 통조림 깡통에 꽂으면서 니나는 말했다. 몹시 저주스러운 이 삶도 좋아해.
p. 351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우는 것이 슈타인의 지난 고통과 니나의 엄청난 이별 때문만이 아니라, 나 때문에 그리고 축축하고 촘촘한 회색빛 그물에 얽혀있듯 자신의 운명에 얽혀 있는 인간들 때문에 우는 것이라는 것을. 대체 누가 그 그물을 찢어버릴수 있다는 말인가? 설령 그 그물에서 벗어났다해도 그것은 발치에 걸려있으며 인간은 그것을 끌고 다닐 수 밖에 없다. 그 그물은 아무리 얇아도 어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