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영
출간일 2010년 7월 26일

“유명연예인 아무개 자살”이라는 뉴스가 자주 보이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경제적 원인도 있고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등 저마나 사연이 있겠지만 공인이라는 위치때문에 오해를 사거나 더 비판을 받는 부분이 있어 안타깝다.

말 그대로 공인이라서 그에따른 책임감이 더 있어야겠지만 혹여 잘못을 했을 경우 그 이상의 뭇매를 맡고, 때론 잘못을 하지 않았어도 단순히 싫다는 이유로 엄청난 비판을 받는다.

 

인터넷 강국인 우리나라. 네티즌의 활약은 정말 대단하다. 네티즌 수사대라는 말이 있을정도니 그 영향력이 어느정도인지 상상하고도 남는다.

가끔 인터넷상에서 글들을 보면 정말 아무 상관없는 내가 봐도 화가 나고 어이없고 당황스러운데 당사자들이 보면 그 마음이 어떨까? 자신의 의견을 나누고 공유하자는 것이지 무턱대고 욕부터 하고보자는 아니지 않는가?

 

한 사람 한 사람 말이 이어질때마다 처음엔 “저 물건 이쁘다” 에서 시작한 말이 “저 물건 갖고 싶대” 로 바뀌고, 다음은 “저 물건 훔쳤대” 라고 과장되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말이 전해질때마다 무심코 잘못 전달해서 오해가 되고 비판이 되기도 한다. 전하는 사람은 그냥 말을 한것뿐이지만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은 어느덧 도둑이 되어 있는 것이다.

 

사람이 지인에게 싫은 소리를 들어도 감정이 상하고 속상한데 불특정다수에게 공격을 당한다는 느낌이 들듯이 싫은 소리를 넘어 심한 욕을 듣는다면 그 기분이 어떻겠는가.

 

연예인에게뿐만 아니라 주변의 특정인물을 왕따로 만들어서마녀사냥을 하는 현실이다. 심각한 상처를 받고, 고민하고,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하고가 반복되는 현실이다. 일주일이 멀다하고 관련 사건 소식이 들릴때면 할 말을 잃는다.

 

말한마디의 힘이 얼마나 큰지 과장된 스캔들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다시한번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혹여 내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던 한마디가 다른 사람에겐 큰 상처가 되지는 않았는지 문득 무서워지는 책이다.

 

책이 술술 넘어가기는 하지만 내용자체가 단순히 문제점만 제시하고 있어서 아쉽기도 하다.

책 속에서 여배우가 자살하는 원인을 밝히지는 않는다. 그 이유를 우리도 알지 않느냐는 강한 호통인지 저마다 다양한 원인이 있어서 결정짓지 않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는 것 같아서 참 마음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