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된 아름다움, ‘쇼룸’을 향한 프랜차이즈형 욕망
소비와 주거, 그리고 삶을 잇는 조립식 상상2014년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에 장편소설 『청춘 파산』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의경의 첫 번째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등단작 『청춘 파산』을 통해 김의경은 관념이 아닌 실재로서의 신용불량자, 파산자를 그려내며 한국문학에 낯설고 새로운 서사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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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솔직히 신혼집을 이케아 가구로 채우고 싶진 않아. 최대한 비싼 가구로 채울 거야.”
“왜?”
“왜긴. 자취생도 아니고 4, 50년 결혼 생활 할 건데 당연히 비싸고 좋은 걸로 해야지.”
미진이 말했다.
“얘가 은근 고리타분하네. 나는 고가의 가구로 50년 사느니 이케아로 5년에 한 번씩 바꿔 가며 살고 싶은데. 나는 5년은 스칸디나비아 풍으로, 5년은 프로방스 풍으로 컴퓨터 배경화면 바꾸듯이 바꿔 가며 살 거야.”
―「이케아 소파 바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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