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김춘수는 철저한 인식의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릴케의 영향을 받아 삶의 비극적 인 상황과 존재론적 고독을 탐구하였고 1960년대 말부터는 <무의미시>를 주창하면서 자신 만의 시세계를 구축하였다. 김춘수 자전소설 <꽃과 여우>는 저자가 감각에 눈을 뜬 유년시절부터 1945년 <통영문화협 회> 시절을 거쳐 1960년대까지의 자취를, 사와 수필과 연결시켜 완성한 문학 텍스트이다. 유년시절, 잠깐 앉으려고 다가간 의자가 자신을 완강히 거부하는 것을 보고 야릇한 감정에 휩싸여 자기 자신에게 처음으로 던진 형이상학적 물음을 평생의 화두로 삼게 된 것. 고등학 교, 대학 시절, 일본의 한 헌책방에서 접한 릴케의 시에 운명적인 감동에 이끌린 것. 해방되 던 해, 청마 유치환과 음악가 윤이상, 화가 전혁림 그리고 극작가 박재성, 연극배우 서성탄 등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결성하여 본격적인 시작 활동을 시작한 것 등이 일종의 수기 처럼 짜여 있다. 저자는 이 소설을 <여우>라는 제목의 꽁트로 끝맺고 있다. 이 책을 덮으며 독자들은 세상을 관조하는 한 문학인의 여유로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
꽃의 장 여우의 장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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