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봄

강석경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2년 12월 5일 | ISBN 978-89-374-8609-8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5x205 · 248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숲속의 방』『미불』의 작가 강석경 신작 소설

 

예술과 삶의 본질을 끈질기게 탐구해 온 작가 강석경

폐허의 아름다움 위에서 펼쳐지는 예술과 사랑과 삶의 고백

 

오늘의 작가상, 녹원문학상, 21세기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 강석경이 『미불』 이후 8년 만에 신작 소설 『신성한 봄』을 선보인다. 지난 7월부터 30회에 거쳐 민음사 카페에 연재되며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모았던 작품이다. 원래 과작이기도 하지만 이번엔 유난히 침묵이 길었다. 긴 공백의 시간이 작가에겐 자기 성찰의 시간이며 충전의 시간이 되었다. 작가는 충분히 삭아서 필연적으로 작품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신성한 봄』은 노년의 연극배우 윤미호가 로마에 있는 아들을 만나러 가기 위한 여정이 그려진 기행 형식의 소설이다. 5년 전 간경화로 인해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윤미호는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을 떠난다.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로마로 향하는 20여 일간 그녀는 스승, 친구, 이종사촌, 후배, 옛 연인 등 뜨거웠던 인생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예술과 사랑과 삶을 고백하는 편지를 한 장 한 장 써 내려가며 한 여성으로서 연극배우로서 화두를 풀어 간다.

인습, 도덕, 제도 등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자유와 도전과 모험을 사랑한 윤미호는 무참한 현실 속에서도 인간의 아름다운 본질을 찾아내기 위해 무대 위에서 자신을 불살랐다. 이 소설은 예술도 인생도 결국 마지막에는 비움으로서 완성하는 것임을, 무대에서 꽃처럼 피었다가 사라지는 소멸의 예술인 연기처럼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도덕주의를 비웃고, 관습과 제도를 거부하며, 체제에 순종하지 않고 길들여지지 않는 윤미호는 신도 사랑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홀로 서서 번뇌의 근원인 자신의 카오스를 우물처럼 들여다본다. 그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닦아 평정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강석경의 소설은 여전히 우리에게 “존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편집자 리뷰

■ 뜨겁게 살아 있는 모든 생명들에게 바치는 헌사

 

강석경의 대표작 『숲속의 방』은 1980년대 신열 같은 시대를 산 운동권 여학생을 다룬 소설로 문단과 대중 안팎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강석경은 내면으로만 침잠하는 최근 여성 작가들과 달리, 사회의 테두리를 느끼는 자아의 실체를 적극적으로 좇는 대표적인 여성 작가다. 1973년 등단 이래 작가는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끈질기게 예술과 삶의 본질을 탐구해 왔다. 그녀는 예술가들이 주인공인 작품들을 통해 ‘나’를 탐구하고, 우리 삶을 억압하는 완고한 인습과 제도 속에서 우리 사회의 모순을 파헤쳐 왔다. 『숲속의 방』, 『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 뜬다』, 『미불』 등에 이르는 작품들이 모두 그렇다. 산문집 『인도 기행』, 『능으로 가는 길』 등도 예술과 삶의 본질을 찾아 나섰던 그의 또 다른 기록들이다.

고대 문명의 유적지인 그리스 트로이아에서 띄우는 편지로 시작하는 『신성한 봄』의 주인공인 연극배우 윤미호는, 아들 수보리를 만나러 로마로 가는 길에 그리스를 경유하면서 여행과 사색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 아들 수보리는 캐나다에 입양을 보낸 후 늘 마음속에 그리움과 회한의 대상으로 남아 있는 인물이다. 윤미호는 아들을 만나러 가는 여행길에서 자신이 살아온 삶의 시간들을 돌아보며 지인들에게 편지를 띄운다. 과거의 삶을 회상하며 상념이 떠오르는 대로 여러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써 보내는 편지의 형식이 바로 이 소설의 독특한 시간적 흐름을 구성한다.

『신성한 봄』은 그녀가 그간 생각해 온 고(苦)의 문제를 보수 사회의 ‘제도’라는 시스템과 엮어서 탐색한 소설이다. 예술가의 자기 고투와 격정의 미학을 형상화했던 『미불』 이후 오랜만에 완성된 『신성한 봄』은 그동안 강석경 소설이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던 다양한 문학적 주제들을 골고루 녹여 놓고 있다. 제도적 관습과 금기를 돌파하려는 존재의 내면 갈등, 예술과 구원의 문제, 영원의 시간에 대한 갈망과 탐색 등 강석경 소설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다루어져 왔던 주제들이 이 소설에 스며 있다. 강석경의 소설은 존재를 붙드는 현실의 구속들과 이것을 벗어나려는 초월의 충동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에 끊임없이 주목해 왔다.

『신성한 봄』은 예술과 현실의 팽팽한 긴장을 보여 준다. 강석경은 구원을 모색하며 예술과 현실 사이에서 위태롭게 서 있는 고뇌 어린 인물들을 격조 있게 그려 낸다. 제도나 관습에 고착되기를 거부하는 아나키스트이며, 자유로운 코즈모폴리턴이기를 원하는 주인공 미호는 강석경 소설이 지향하는 초월적인 가치 지향의 세계를 잘 드러내는 인물이다.

고백의 형식을 최대화한 서술 방식은 소설의 공간적 이동만큼이나 분방한 방식으로 펼쳐진다. 소설에서 주인공이 존경하는 스승, 친구, 이종사촌, 후배, 옛 연인 등 여러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보고 회복하려는 치유의 양식이기도 하다.

다양한 산문의 형식 중에서도 편지글은 가장 내밀한 고백적 특성을 보여 준다. 여러 사람들에게 전하는 고백 중에서도 소설의 가장 중심적인 사건들은 윤미호가 아들 수보리에게 보내는 편지 속에 압축되어 있다. 수보리의 탄생과 성장이 주는 인생의 가르침, 그리고 자신의 병과 쇠락을 바라보는 마음을 담은 기록을 통하여 윤미호는 벗어날 수 없는 인연과 운명의 굴레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수보리를 포함한 숱한 사람들에게 보내는 윤미호의 편지는 실제적으로는 현재의 윤미호가 지난날의 윤미호에게 쓰는 내면적 고백록이기도 하다. 광대한 시간 여행은 주인공의 성장과 자기 치유, 그리고 자신의 삶을 향한 애도와 추억에 진정한 목적을 두고 있다. 결국 아들을 만나기 위해 떠난 미호의 여행은 자기 내면을 치유하고 애도하는 여행이기도 한 것이다.

삶의 비극이 출발하는 기원을 더듬기 위해 여행을 떠났던 고독한 방랑자는 그토록 떠나고자 했던 자기만의 방으로 되돌아온다. 윤미호가 털어놓는 고독한 중얼거림은 이 소설이 전하려는 가장 절실한 메시지로 다가온다. “오디세우스가 필연적으로 귀의한 이타케라는 자기 내면, 내면이라는 원천을 발견하기 바라. 이 말을 받아들이기엔 아직 네 이마가 뜨겁지만 사랑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참모습을 찾는 거야. 나도 늘 이걸 잊곤 헛것에 눈을 팔다 돌아오고 또 돌아오곤 했지.”

 

 

■ 줄거리

 

65세 연극배우 윤미호. 5년 전 간경화로 간 이식 수술을 받고 생애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을 떠난다. 지난해 로마로 파견된 아들을 만나러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크리스마스에 맞추어 로마에 당도할 예정이다. 연극배우인 그녀에게 그리스는 정신적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그녀는 삶에 굴복당하지 않는 용기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그리스비극을 유독 좋아했다. “마음을 풀고 통곡해야 할 유적지” 트로이, “너 자신을 알라.”라는 인류의 영원한 명제를 낳고 오이디푸스, 안티고네와 같은 불멸의 인간상을 탄생시킨 그리스. 고대 트로이에서 시작한 여행이 로마에서 끝날 즈음엔 그녀의 가슴도 가볍게 비워질 것이다.

그녀가 대학을 졸업하던 날, 아버지의 이중생활로 고통을 받던 어머니는 나무에 목을 매달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윤미호는 재미교포인 약혼자와 결혼을 약속했지만, 어머니의 자살로 모든 것이 무산되고 만다. 엄마를 땅에 묻으며 순종적이고 사랑에 집착하는 여성이 아닌, 독립성을 지닌 자유롭고 강인한 여성으로 살겠다고 다짐한다.

무대의상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그녀는 촉망받는 극작가 이지명과 사랑에 빠진다. 서슬이 퍼렇던 군부독재 시절 문화운동의 기수였던 그는 가정이 있는 남자였지만, 예술가의 자유분방함,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 카리스마 넘치는 그에게 매료된 여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윤미호 역시 그런 여자들 중 하나였다. 그러던 중 그의 부인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고, 무너진 자존심과 모욕감으로 한동안 죽음의 시간을 보낸다. 난생처음 혼신을 다해 사랑한 남자, 그녀에게 배우로서의 재능을 발견하여 독려해 주었으며, 진정한 자아를 찾도록 도와준 남자. 그를 사랑함으로써 그녀는 그 어디에도 뿌리 내릴 수 없는 디아스포라임을 깨닫는다.

첫사랑을 통과의례처럼 치러 내고 그녀는 인도로 떠난다. 온갖 고뇌와 번민을 갠지스 강에 흘려보내고 봄날의 연두처럼 돋아나고 싶었다. 그곳에서 토모라는 일본인을 만나게 되고, 그는 그녀를 진정한 사랑으로 감동시킨다. 그와 헤어져 서울로 돌아온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윤미호는 사랑이나 모성이 아닌, 제도에 대한 복수로서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곧 한국이라는 인습 사회에서 사생아로서 아웃사이더, 소수자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에 세 번째 생일상을 치른 아들을 캐나다로 입양시킨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연극배우로 데뷔를 하고, 전성기를 누리던 40대 후반, 간경화로 인해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그때 캐나다에서 신학대학 졸업을 앞둔 아들에게 간이식을 받고 새 생명을 얻는다. 아들의 양아버지 알런은 게이였다. 평생 자신의 성 정체성을 숨기고 고통 속에서 살다가 성장한 양아들을 사랑하게 된 그는 혼란 속에서 알코올중독에 빠져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윤미호는 신부가 되어 로마로 건너간 아들을 만나러 가고 있다. 그를 만나 고해성사를 한 후, 그녀는 자기 자신을 찾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긴 겨울 끝에 다시 봄이 찾아올 것이다.

 

 

■ 작품 해설에서

 

『신성한 봄』은 그동안 강석경 소설이 지속적으로 탐구해 왔던 다양한 문학적 주제들을 골고루 녹여 놓고 있다. 제도적 관습과 금기를 돌파하려는 존재의 내면 갈등, 예술과 구원의 문제, 영원의 시간에 대한 갈망과 탐색 등 강석경 소설에서 오랫동안 꾸준히 다루어져 왔던 주제들이 이 소설의 지층에 스며 있다.

문학적 사색과 인물의 고백을 교차하는 독특한 서술 방식을 통하여 『신성한 봄』은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고 구원을 갈망하는 또 하나의 기록을 펼쳐 놓게 되었다. 이 소설은 한 여성이 기록하는 스스로의 성장사인 동시에 문학적인 기행문이기도 하다. 소설의 주인공은 평생을 잊지 못할 뜨거웠던 사랑의 기억을 넘어서고 삶의 여정에서 만났던 숱한 인연들을 통과하여 결국은 자기 내면으로 회귀하게 된다. 삶의 비극이 출발하는 기원을 더듬기 위해 여행을 떠났던 고독한 방랑자는 그토록 떠나고자 했던 자기만의 방으로 되돌아온다. 그 방은 처음부터 천공을 향해 열려 있는 방이었을지도 모른다. ― 백지연(문학평론가)

 

 

■ 본문에서

 

선생님은 트로이아가 “마음을 풀고 통곡해야 할 유적지”라고 했죠. 전쟁이 계속되는 한 우리 모두가 겪어야 할 슬프고 잔혹하며 적나라한 현장이라고. 전쟁이 어디 나라끼리만 하겠습니까. 갑옷만 입지 않았다 뿐이지 어느 땐 인간사가 곧 전쟁같이 느껴집니다. 끝없이 자신을 방어하지 않으면 바닥으로 떨어지고야 마는. 어쩌면 인간 내부에서의 싸움이야말로 최대의 전쟁일지 모르겠습니다. 감정의 전쟁터 말입니다. 그곳은 보다 더한 상처의 심연일 수 있어요. 누구도 볼 수 없는 슬픔의 유적지 같은. ―17쪽

 

오지 않는 고도를 오늘도 내일도 기다리며 생을 허비하는 주인공이 바로 자신이라는 잔인한 깨달음.

정말 고도가 올까요? 저로 말하자면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쓸데없이 장화와 모자에 집착하듯 무의미한 인간사에 매달렸고, 헛수고의 늪에서도 연극을 부여잡고 오지 않는 고도를 순간순간 망각하며 생을 이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만 흩날리는 폐허의 유적에서 저도 고도를 기다리듯 서성이지만. 장님이 된 포조가 환영처럼 나타나 들려줍니다. ―31쪽

 

완전을 향한다는 것, 이것이 불완전한 한 인간으로서 제가 무대에서 성취하고 싶은 꿈이에요. 순간의 삶에서 시절인연 따라 갖은 실수를 저지르고 후회하지만 무대에선 완전을 향하며 자신을 고양시킵니다.

무지와 맹목의 삶에선 온갖 쓰레기 같은 말들, 너절한 우연들이 난무하지만 무대에선 언어도 행위도 필연만 걸러지죠. 낭비 없는 필연의 무대는 저의 이상국이며 판타지이고, 생의 조건은 내 의지와 무관했으나 무대는 나의 의지로 거듭날 수 있는 신세계와 같아요. 훼손된 나의 신전을 재건할 수 있다면 무대에서 시시포스의 돌을 죽는 날까지 올려야 하리라. ―76쪽

연기는 무대에서 꽃처럼 피었다가 사라지는 소멸의 예술. 난 그러한 인생의 속성에 저항하지 않으렵니다. 내 존재가 원소로 해체되는 날, 삶의 무거운 짐을 벗으니 기꺼워하리. 지구 한 모퉁이에서 반딧불처럼 불멸한들, 산 자의 기억에 살아 있은들 그게 무슨 영광인가. 본래 내 것이 아닌 것이 가슴에 들어차 있으면 무거우니 『법구경』 경구처럼 “허공을 나르는 새가 발자취 남기지 않듯이” 불멸의 외발을 남기려 집착하지 않겠어요. ―114쪽

“내가 누구인지 말해 줄 자 없느냐.”라고 리어 왕은 절규했지만 난 이제 그리스에 와서 자신을 보다 잘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저절로 무소유가 된 것, 모든 것이 내 손에서 부서지고 새어 나가는 방심의 근원은 무애착이고 무애착의 근원은 허무주의라는 것을. 소금과 돈과 사랑이 나의 오관을 만족시킨들 영혼의 위를 채워 주진 못하니…… 이 공허함. 모든 것들이 본질에 닿아 있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더 이상 인연도 세속의 행복도 꿈꾸지 않습니다. ―187쪽

 

목차

1. 1만 년의 시간 여행, 그 길목에서 ― 고대 트로이아에서

2. Winter red ― 베르가마에서

3. 고도는 오지 않는다 ― 밀레토스에서

4. 모든 인간은 본래 도피주의자들이다 ― 아테네에서

5. 나는 비극이 싫어요 ― 코린토스에서

6.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 미케네에서

7. 쇼윈도 안의 「우리 읍내」 ― 에피다우로스에서

8.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되면서 문명이 시작되었다 ― 올림피아에서

9. 변질된 이상 ― 스파르타에서

10. 인간은 욕망하는 한 방황한다 ― 미스트라스에서

11. 우리들의 페넬로페 ― 파트라에서

12. 율리시스의 시선 ― 테살로니키에서

13. 자신의 주인이 되소서 ― 메테오라에서

14. 사랑족이며 무종족, 무정부 ― 델포이에서

15. 북치는 소년 ― 다시 아테네에서

16. 고해성사 ― 비첸차에서

17. 아름다움의 이면 ― 베네치아에서

18. 떠나기 위한 신발 ― 로마에서

 

작가의 말

작품 해설

기억의 장소를 순례하다_ 백지연

 

작가 소개

강석경

1951년 대구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조소과를 졸업했다. 1973년 《문학사상》 제1회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소설집 『밤과 요람』, 『숲속의 방』, 장편소설 『청색시대』, 『가까운 골짜기』, 『세상의 별은 다 라사에 뜬다』, 『내 안의 깊은 계단』, 『미불』, 장편동화 『인도로 간 또또』, 산문집 『일하는 예술가들』, 『인도 기행』, 『능으로 가는 길』,  『경주 산책』 등이 있다. 오늘의 작가상, 녹원문학상, 21세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3년 1월 25일 | 최종 업데이트 2013년 1월 25일

ISBN 978-89-374-8652-4 | 가격 8,400원

예술과 삶의 본질을 끈질기게 탐구해 온 작가 강석경

폐허의 아름다움 위에서 펼쳐지는 예술과 사랑과 삶의 고백

오늘의 작가상, 녹원문학상, 21세기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 강석경의 신작 소설. 2012년 7월 민음사 카페에 연재되며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모았던 작품이다.

노년의 연극배우 윤미호가 로마에 있는 아들을 만나러 가기 위한 여정이 그려진 기행 형식의 소설로, 터키와 그리스를 거쳐 로마로 향하는 20여 일간 그녀는 스승, 친구, 이종사촌, 후배, 옛 연인 등 뜨거웠던 인생을 함께한 사람들에게 예술과 사랑과 삶을 고백하는 편지를 한 장 한 장 써 내려가며 한 여성으로서 연극배우로서 화두를 풀어 간다.

도덕주의를 비웃고, 관습과 제도를 거부하며, 체제에 순종하지 않고 길들여지지 않는 윤미호는 신도 사랑도 의지하지 않고, 오직 홀로 서서 번뇌의 근원인 자신의 카오스를 우물처럼 들여다본다. 그 무엇에도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닦아 평정의 본질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강석경의 소설은 여전히 우리에게 “존재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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