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법칙

원제 La Ley del Amor

라우라 에스키벨 | 옮김 권미선 | 그림 미겔란소 프라도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1년 7월 20일 | ISBN 89-374-0367-6 [절판]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35x210 · 400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푸치니의 오페라, 라틴 음악, 도발적인 예술 만화와 함께하는 사랑의 판타지.

-문학은 언어로만 이루어진 예술이라는 고정관념을 과감히 깬 소설-22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신세대식 마술적 리얼리즘의 진수▶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와 라틴 춤곡 등 총 11곡이 담긴 음악 CD 수록

편집자 리뷰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소설’ – 읽는 즐거움, 보는 즐거움, 그리고 듣는 즐거움을 함께
라우라 에스키벨은 마술적 리얼리즘에 공상 과학을 결합시키고, 고도 기술의 미래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소설’이다 – The Times Literary Supplement
이사벨 아옌데, 마르케스와 함께 라틴 아메리카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멕시코 작가인 라우라 에스키벨(Laura Esquivel)의 장편 소설『사랑의 법칙(La Ley del Amor)』은 푸치니의 오페라 음악, 라틴 춤곡과 삽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소설로, 신세대식 공상 과학과 판타지의 형식 안에 사랑만이 우주 만물의 조화를 완성할 수 있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소설『사랑의 법칙』은 텍스트를 읽는 즐거움뿐 아니라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는 즐거움까지 더한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소설이다. 이 책에는 스페인의 유명한 예술 만화가인 미겔란소 프라도(Miguelanxo Prado)가 그린 원색 삽화와 함께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와 라틴 춤곡 등 총 11곡의 음악이 담긴 콤팩트디스크가 들어 있다.
멀티미디어 소설에 대한 정의가 정확하게 정리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 멀티미디어 소설로 분류되는 작품들은 대개가 전자책 E-Book이나 쌍방향 interactive 통신을 이용한 경우였다. 이는 멀티미디어의 다양한 특성 중의 일부만을 채택한 창작 방식을 통칭한 것으로 진정한 멀티미디어 소설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멀티미디어에 대한 사전적인 정의가 ‘음성 문자 그림 동영상 등이 혼합된 다양한 매체’임을 고려해 본다면『사랑의 법칙』은 단연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사랑의 법칙』에 들어 있는 프라도의 삽화는 주인공들이 과거에 경험했던 사건과 기억들을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 텍스트를 통하지 않고 장면을 직접 묘사하는 삽화는 훨씬 더 생동감 있는 전달력을 발휘한다. 이는 텍스트에 딸린 부수적인 삽화의 기능을 넘어서는 것이다. 또 소설 속에서도 등장인물들의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하는 음악들은 단순한 배경 음악의 역할을 넘어서 소설 전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작가 자신이 「책을 읽기 전에」에서 밝히고 있듯이, 콤팩트디스크에 수록된 음악들은 에스키벨이 직접 선곡한 곡들이다. 또 책에 콤팩트디스크를 끼워 넣으려고 출판사를 어렵사리 설득했다는 이야기를 보면, 글쓰기에 들인 정성 못지않게 독자들의 책 읽기에 도움을 주고자 애쓴 작가의 노력을 짐작할 수 있다. 수록된 음악들은 귀에 익은 푸치니의 유명한 오페라 아리아와 쉽게 듣기 힘든 라틴 춤곡들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오페라 「나비부인 (M. Butterfly)」, 「지안니 스키키(Gianni Schicchi)」, 「투란도트(Turandot)」, 「토스카(Tosca)」 등에서 연주된 유명한 아리아들은 삽화를 통해 묘사되는 과거의 기억을 되살리는 데 도움을 준다. 또 멕시코의 유명한 대중 가수인 릴리아나 펠리페(Liliana Felipe)가 부르는 단초네(Danzone, 살사에서 비롯된 멕시코의 전통 춤곡)는 다소 낯설긴 하지만 라틴 문화의 정열적인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해준다. 작가는 단초네가 나오는 부분에 「춤을 추기 위한 잠깐의 휴식」이라는 페이지를 할애하면서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잠시 책을 덮고 춤을 추라고 권하고 있다. 몸을 움직여 분위기를 바꿈으로써 다음 장을 읽기에 최적의 상태를 마련하라는 작가의 친절한 배려이다. 다시 말해 소설『사랑의 법칙』에 삽입된 음악은 단순한 배경 음악이 아니라 지난 시간을 환기시키고 재생시키는 마술적인 기능을 할 뿐 아니라 작가와 독자의 소통 방식이 되는 셈이다. 또 두 종류의 음악이 모두 텍스트를 떠나서라도 한번쯤 감상하고 소장을 하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는 곡들이다.
이쯤 되면 이미 이 소설은 텍스트를 주로 한 기존 소설의 범주를 넘어선다고 볼 수 있다. 소설 전개를 위한 부수적인 기능을 뛰어넘어 소설 전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삽화와 음악은 이 소설을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소설로 구분하기 위한 충분한 근거가 된다. 독자들은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에, 그림을 보는 재미, 그리고 음악을 듣는 재미까지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사랑의 법칙』에서 보여주는 새로운 형식에 대한 시도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뿐 아니라, 전자책을 포함한 수많은 전자 매체의 도전으로 위기에 직면한 종이책과 문자 문학에 새로운 활로를 개척해 준다는 의미도 크다. 또 새로운 양식의 개척에 소극적이고, 구태의연한 창작 방식으로 일관하는 우리 작가들에게 신선한 자극제로 작용하는 것과 함께 침체된 문학계에 활력을 불어넣게 되길 기대한다.

공상 과학과 마술적 리얼리즘을 통해 보여주는 ‘사랑의 판타지’
2200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신세대식의 공상 과학적이고, 마술적인 리얼리즘의 진수를 보여준다. – Publisher\’s Weekly
라우라 에스키벨의 『사랑의 법칙』은 공상 과학적인 배경과 동양적인 윤회 사상이 결합하여 과거와 현재, 환상과 실재를 넘나드는 신세대식 마술적 리얼리즘의 대표작이다. 첫번째 소설인『달콤 쌉싸름한 초콜릿(Como Agua Para Chocolate)』으로 전세계적인 주목과 인기를 한 몸에 얻은 멕시코의 대표작가 라우라 에스키벨은 전작의 성공 못지않게 이 작품에서 훨씬 더 성숙한 작가적 재능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틴 문학의 특성으로 정의되는 마술적 리얼리즘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작품으로 꼽는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라킨 아메리카의 역사를 문학적 알레고리로 보여준다면, 라우라 에스키벨의『사랑의 법칙』에서는 스페인이 멕시코를 점령했던 15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사건이 시작된다. 주된 사건이 벌어지는 2200년대에 이르기까지 약 700년에 걸쳐 얽히고 설킨 멕시코의 역사를 등장인물간의 사랑과 증오의 카르마로 풀이한다. 1500년경 멕시코를 점령한 스페인의 로드리고 디아스는 멕시코 인디오인 시트랄리를 보자마자 한눈에 사랑에 빠져, 멕시코에 대한 스페인 군대의 무자비한 점령 전쟁처럼 시트랄리를 무자비하게 강간한다. 이는 지난 역사 속에서 멕시코에 대한 스페인의 점령을 빗댄 일종의 알레고리이고, 이후의 모든 사건은 이러한 역사와 인간들 사이의 카르마에서 비롯된다.
숨 가쁘고 거칠 것 없는 이야기 전개, 그리고 미로처럼 짜여진 구성은 이 소설의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면서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소설의 스토리만을 따라가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논리적 인과관계의 혼란을 겪을 것이고, 이전 사건과 다음 사건 사이의 인과관계에 대한 끊임없는 추리와 반추의 과정을 통해 비로소 전체적인 플롯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시간이 흐르고 만물이 변하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랑’이라고 말한다. 그 사랑의 힘을 통해서만 우주 만물의 흐트러진 질서가 바로 세워지고, 사람 사이의 증오의 뿌리도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작가의 주제 의식은 진정한 사랑이 메말라가고 있는 요즘의 세태에 경종을 울릴 만한 교훈을 준다.『사랑의 법칙』의 바탕이 되는 사상은 동양적인 윤회 사상과 탄트리즘(Tantrism)이다.

사랑의 법칙에서는 우주의 질서에 불균형을 일으킨 사람만이 그 균형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거의 대부분의 경우 한 번의 생으로는 그 균형을 회복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자연은 균형을 회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시 기회를 주기 위해 윤회를 허락한다. 두 사람 사이에 증오가 남아 있다면 그 증오가 사라질 때까지 몇 번이고 윤회를 거듭하게 된다. 두 사람이 증오하는 마음을 풀고 서로를 사랑하게 될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 만나게 된다. (본문 中에서)

작가는 이런 윤회 사상을 기본으로 여러 대에 걸쳐 있는 등장인물 사이의 카르마를 설명한다. 주인공 아수세나 역시 핵 폭탄을 발명한, 역사상 가장 악명 높은 살인마였다는 카르마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인간 세상에 ‘사랑의 법칙’을 전파시키라는 임무를 띠고 있다. 아수세나는 로드리고를 찾아 헤매는 여정을 계속하면서 인물 사이의 모든 갈등과 증오의 열쇠를 풀게 된다. 그 가운데 등장하는 천체심리분석가라는 아수세나의 직업, 순간 이동 장치, 시뮬레이션 텔레비전, 우주여행 등의 장치들은 이 소설의 공상 과학적 성격을 더해주는 요소들이다.
또 이 소설에서 작가는 여러 등장인물의 입을 빌려 ‘사랑의 법칙’을 곳곳에 정리해 놓고 있는데, 이는 각박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사랑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 사람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행동하든지 각자의 잣대에 맞춰서 판단한다. 자신과 통하는 부분이 있으면 그를 받아들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신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람을 파멸시키려 한다. 자기와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들만 받아들이는 것은 종교적인 태도라고 볼 수 있다. (중략) 생각이란 늘 변하기 때문에 생각하는 바가 똑같지 않더라도 모든 사람들을 다 존중하고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철썩같이 믿었던 세상이 순식간에 바뀔 수도 있다. 그럼 그제야 비로소 본질적으로는 자기와 생각이 같은 사람들과 싸우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력을 헛되이 낭비했는지 깨닫게 된다. 변하지 않는 단 한 가지가 있다면 그건 사랑이다. 사랑은 유일하면서도 영원한 존재이다. (본문 中에서)

한 사람을 진정으로 알게 되면 그 사람이 무엇을 가지고 있느냐보다는 그 사람 자체로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이 우리 영혼이 지닌 부정적인 이기심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어 놓으면서 인연에 맞는 짝을 찾게 되는 것이다. 한 사람과 인연을 맺는 것은 다 전생의 카르마에서 연유한 것으로 우리 자신이 잘나고 못나서의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누군가로부터 싫다고 거부당해도 불행하다고 느낄 필요는 없다. 누가 자신을 거부한다고 생각하면 이기적인 자존심 때문에 괴롭고 속상해진다. 하지만 상대방을 정확히 앎으로써, 그리고 그 사람이 자신을 거부하는 이유가 우리들 자신이 사랑의 법칙을 어겨서 생겨난 인과응보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그리고 그 깨어진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유일한 길은 사랑을 통해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모든 것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본문 中에서)

저자 소개 라우라 에스키벨 Laura Esquivel
라우라 에스키벨은 1950년 9월 30일에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출생해서 현재까지 그곳에 살고 있다. 그녀는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현대 작가로, 첫 소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Como Agua Para Chocolate)』은 그녀에게 일약 전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에스키벨은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사벨 아옌데와 더불어 라틴 문학의 특징인 마술적 리얼리즘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특히 그녀는 전통적인 라틴 문학뿐 아니라 기존의 문학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1990년에 발표되어 33개국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미국에서만 2백만 부 이상이 팔렸고, 한 해 동안 내내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또 자신이 직접 각색하고 남편인 알폰소 아라우(Alfonso Arau)가 감독한 동명의 영화로 멕시코 아카데미(Mexican Academy of Motion Pictures)에서 11개 부문을 휩쓸었고, 외국 영화에 대해 배타적이기로 유명한 미국에서도 기록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전미 비평가 협회에서 선정한 <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에스키벨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1990),『사랑의 법칙』(1995),『분출된 욕망(Tan Veloz Como El Deseo)』(2001) 등의 소설과 어린이 책인『불가사리(Estrellita Marinera)』(1999), 짧은 에세이를 모은『사랑에 대해서(El Libro de Las Emociones)』(2000), 그리고 요리에 관한 글들을 모은『은밀한 식탁(Intimas Secuencias)』(1999) 등이 있다.

본문 그림미겔란소 프라도 Miguelanxo Prado
1958년에 스페인의 라코루나에서 태어난 미겔란소 프라도는, 많은 애니메이션과 텔레비전 작품에 참여한 바 있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예술 만화가이다. 그는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 배포되는 주간 연재 만화를 그리고 있으며, 이미 12권의 책을 출간했다. 주로 풍자적이고 정치적인 경향의 만화나 에로틱한 작품, 동화를 다양한 장르와 화법으로 발표한 그는 예술성을 우선시하는 비주류 계열의 작가로 분류된다. 프라도는 1991년 앙굴렘 국제 만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고, 그 수상작인 『분필로 그린 그림(Trazo de Tiza)』은 우리나라에서 『섬』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주로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얻은 프라도는 그동안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프라도의 다른 작품들을 감상하고자 하는 독자들은 제5회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8월 11일 8월 19일)의 ‘유럽 현대 만화전’에서 그의 수준 높은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프라도의 대표작으로『살아있는 개(Chienne de Vie)』(1988),『귀찮은 일이다(C\’est du Sport)』(1989),『정의보다 더한 것이 있다(Y\’a Plus de Justice)』(1991), 그리고『분필로 그린 그림(Trazo de Tiza)』(1991) 등이 있다.

역자 소개권미선
고려대학교 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문학 석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고려대 강사. 주요 논문으로는 「황금세기 피카레스크 소설 장르에 관한 연구」, 「『동키호테』에 나타난 소설의 개념과 소설론」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파블로 네루다와 우편배달부』,『산타 에비타 1·2』,『납치 일기 1·2』,『파울라 1·2』,『아리아드네의 실』,『외로운 독재자』,『운명의 딸』 등이 있다.

목차

책을 읽기 전에
사랑의 법칙
옮긴이 주 옮긴이의 글

작가 소개

라우라 에스키벨

라우라 에스키벨은 1950년 9월 30일에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출생해서 현재까지 그곳에 살고 있다. 그녀는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현대 작가로, 첫 소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Como Agua Para Chocolate』은 그녀에게 일약 전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주었다. 에스키벨은 가르시아 마르케스, 이사벨 아옌데와 더불어 라틴 문학의 특징인 마술적 리얼리즘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특히 그녀는 전통적인 라틴 문학뿐 아니라 기존의 문학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식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1990년에 발표되어 33개국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미국에서만 2백만 부 이상이 팔렸고, 한 해 동안 내내 베스트셀러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또 자신이 직접 각색하고 남편인 알폰소 아라우 Alfonso Arau가 감독한 동명의 영화로 멕시코 아카데미 Mexican Academy of Motion Pictures에서 11개 부문을 휩쓸었고, 외국 영화에 대해 배타적이기로 유명한 미국에서도 기록적인 성공을 거두었으며 전미 비평가 협회에서 선정한 <우수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에스키벨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소설『달콤 쌉싸름한 초콜릿』(1990),『사랑의 법칙』(1995),『분출된 욕망 Tan Veloz Como El Deseo』(2001) 등의 소설과 어린이 책인『불가사리 Estrellita Marinera』(1999), 짧은 에세이를 모은『사랑에 대해서 El Libro de Las Emociones』(2000), 그리고 요리에 관한 글들을 모은『은밀한 식탁 Intimas Secuencias』(1999) 등이 있다.

권미선 옮김

고려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황금 세기 피카레스크 소설 장르에 관한 연구」, 「『돈키호테』에 나타난 소설의 개념과 소설론」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영혼의 집』, 『운명의 딸』, 『파울라』, 『이사벨 아옌데의 조로』 등 아옌데 작품 외에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납치일기』를 비롯해 다수가 있다.

미겔란소 프라도 그림

1958년에 스페인의 라코루나에서 태어난 미겔란소 프라도는, 많은 애니메이션과 텔레비전 작품에 참여한 바 있는 스페인의 대표적인 예술 만화가이다. 그는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 배포되는 주간 연재 만화를 그리고 있으며, 이미 12권의 책을 출간했다. 주로 풍자적이고 정치적인 경향의 만화나 에로틱한 작품, 동화를 다양한 장르와 화법으로 발표한 그는 예술성을 우선시하는 비주류 계열의 작가로 분류된다. 프라도는 1991년 앙굴렘 국제 만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고 있고, 그 수상작인 『분필로 그린 그림 Trazo de Tiza』은 우리나라에서 <섬>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주로 유럽과 미주 지역에서 활동하며 명성을 얻은 프라도는 그동안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프라도의 다른 작품들을 감상하고자 하는 독자들은 제5회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8월 11일 8월 19일)의 <유럽 현대 만화전>에서 그의 수준 높은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프라도의 대표작으로『살아있는 개 Chienne de Vie』(1988),『귀찮은 일이다 C’est du Sport』(1989),『정의보다 더한 것이 있다 Y’a Plus de Justice』(1991), 그리고『분필로 그린 그림 Trazo de Tiza』(199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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