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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스 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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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 정보

카피: 영화 「타라스 불바」 원작러시아 대문호 고골 탄생 200주년 기념 출간

원제 ТАРАС БУЛЬБА

니콜라이 고골 | 옮김 조주관

출판사: 민음사

발행일: 2009년 6월 12일

ISBN: 978-89-374-6211-5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2x225 · 264쪽

가격: 11,000원

시리즈: 세계문학전집 211

분야 세계문학전집 211


전자책 정보

발행일 2012년 10월 8일 | 최종 업데이트 2012년 10월 8일 | ISBN 978-89-374-9511-3 | 가격 6,650원


책소개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아버지 니콜라이 고골이 쓴 장엄한 민족 대서사대문호의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 카자크 세계, 그 비극적인 몰락의 섬세한 초상러시아 민족혼의 수호자인 카자크 영웅들의 용맹과 기개에 대한 낭만적 찬가
▶ 미증유(未曾有)의 위대한 책 열 권 중 하나. – 헤밍웨이▶ 호메로스적 서사시의 최고 모범. – 벨린스키(러시아 문학평론가)


목차

차례
1장 72장 28 3장 464장 62 5장 786장 96 7장 1158장 1399장 15510장 17811장 18912장 209
작품 해설 221작가 연보 250


편집자 리뷰

세계적인 대문호 니콜라이 고골이 쓴 감동적인 대서사 『타라스 불바』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211)으로 출간되었다. 16세기 우크라이나 일대를 배경으로 카자크들의 투혼과 민족애를 그린 이 작품은 국내에 「대장 부리바」로 소개된 고전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다. 전통적 가치의 수호자인 아버지와 사랑 때문에 조국을 배반하는 아들의 비극적인 행보를 웅장한 전쟁 서사 속에 절묘하게 녹여 놓음으로써 카자크 몰락의 역사를 극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러시아 사실주의 문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골은 이 방대한 작품을 위해 우크라이나 역사에 관한 각종 문서, 전설, 민담 자료를 수집하고 우크라이나인의 정서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과거 카자크들의 열정적인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비극과 희극의 요소를 뒤섞은 독창적인 문체와 생생한 전투 장면의 묘사가 특히 뛰어나다. 러시아 비평가 벨린스키는 이 작품을 “호메로스적 서사시의 최고 모범”이라 칭했으며, 헤밍웨이는 “미증유(未曾有)의 위대한 책 열 권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1835년 작품집 『미르고르트』에 첫 판본이 수록되었으며, 러시아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대폭 수정된 최종고가 1842년에 발표되었다.

■ 대문호의 손을 통해 생생하게 부활한 16세기 카자크 세계를 만나다
작품의 소재가 된 러시아 카자크에 대해『타라스 불바』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의 자포로제 등지를 터로 삼았던 열정적인 16세기 카자크의 투쟁과 비장한 죽음을 그린 작품이다. ‘자유인, 전사 또는 모험’이라는 뜻의 터키어에서 그 말이 유래한 카자크는 전통적으로 독립적인 생활을 하면서 군사력을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여러 가지 특혜를 받았던 자유 집단이다. 초기에는 사냥과 고기잡이를 하고 약탈을 일삼으며 터키와 타타르에 대항하여 게릴라전을 벌이던 자치 조직이었고, 15세기에는 드네프르 강 유역에서 형성된 반(半)독립적 집단을 가리켰으며, 15세기 말에는 농노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폴란드ㆍ리투아니아ㆍ모스크바 공국에서 달아나 준(準)자치 군사 조직을 만든 농민들도 이에 포함되었다. 16세기에는 돈, 그레벤(카프카스 지방), 야이크(우랄 강 중류), 볼가, 드네프르, 자포로제 등 여섯 개의 주요 카자크 집단이 있었는데, 이들 중 가장 유명세를 떨친 것이 바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자포로제 카자크이다. 호전적이고 열정적이며 잔혹했던 이들 카자크는 당시 러시아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며 세력을 확장하던 폴란드, 터키, 타타르 등의 이민족, 이교도들에 맞서 민족 전통과 러시아 정교를 지키기 위해 숱한 전쟁을 치렀다.
작품에서 다뤄진 카자크의 대(對)폴란드 투쟁은 그 자체로 매우 서사적이다. 이러한 역사로부터 장엄한 서사의 가능성을 발견한 고골은 사실주의 문학의 대가답게 각종 사료와 전설, 민담을 수집하고 민족의 정서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카자크 세계를 완벽하게 재현해 냈다. 카자크 역사의 한 페이지가 고골 특유의 희비극적인 유머와 면밀하고도 힘찬 필치를 만나 ‘러시아 민족혼의 수호자’인 카자크 영웅들의 감동적인 대서사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공명심과 용맹의 화신으로 죽음도 마다하지 않고 명예를 추구하는 주인공 타라스 불바는 물론 작품 속에서 고골이 그리는 카자크들 모두가 무모하리만치 용맹한 민족의 투사들이다. 이 작품은 전투 장면의 생생한 묘사가 특히 뛰어난데, 거친 전투 가운데 보이는 인물들의 영웅적인 기질과 대담한 공적 그리고 극적인 죽음은 영웅 서사의 낭만적 매력을 한껏 느끼게 한다. 주머니에 동전이 짤랑대는 한 흥겨운 춤과 연주를 곁들인 술잔치를 멈추지 않고, 사흘 치 식량을 하룻밤에 먹어 치운 뒤 길바닥에 누워 땅이 꺼져라 코를 골며 자고, 전장에서도 적을 향해 호탕하게 농담을 내뱉는 카자크들의 모습은 장엄한 서사에 유쾌한 재미와 열기를 더한다. 또한 작품 속에 묘사된 남부 러시아 대초원의 아름다운 경치는 긴박하게 전개되는 극의 긴장을 적절히 풀어 주면서 서정적인 감동을 선사한다. “그는 단순하게 글을 쓰지 않았다.”라고 하는 옮긴이의 말처럼 고골은 치밀하고 정교한 문장으로 16세기 카자크 세계에 새 숨을 불어 넣고 열정적인 전사들을 다시금 살아 움직이게 만들었다.
■ 웅장한 대서사 안에 역사의 속성을 고스란히 녹여 낸 역사소설의 모범
자식들이 뛰어난 카자크가 되기를 바랐던 타라스 불바는 신학교를 졸업한 두 아들을 데리고 카자크들이 모여 있는 자포로제 세치로 간다. 일부 카자크들이 폴란드, 터키 등 타국 귀족들의 향락적인 문화에 젖어 가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불바는 술책을 꾸며 전쟁을 일으킨다. 때마침 폴란드령 지방에서 카자크들이 능멸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민족 수호’의 명분을 얻은 전쟁은 점점 치열해진다. 그런데 두브노에서 폴란드와의 공방전이 한창일 때 불바의 차남 안드리는 폴란드 귀족의 딸과 사랑에 빠져 우군을 배신한다. 불바는 적군의 장수로 출전한 안드리를 자기 손으로 처단해 버리고, 폴란드에 포로로 끌려가 처형당한 장남 오스타프와 카자크 민족의 복수를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가 장렬한 최후를 맞는다.고골은 카자크 세계의 몰락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이를 독특한 방식으로 형상화한다. 적장의 딸과 사랑에 빠져 자기 민족의 배반자가 되어 버린 안드리의 비극을 웅장한 서사적 구성 속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역사가 필연적으로 안고 있는 ‘문화적 충돌과 종속’의 문제는 이민족의 풍속을 좇는 일부 카자크와 그들을 비난하는 불바 사이의 소소한 갈등에서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여 사랑을 위해 조국을 등진 안드리의 행보를 통해 전면에 부각된다. 적장의 딸과 안드리의 사랑은 서사의 전체 흐름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러한 흐름에 필연성을 부여한다. 원로 카자크 지휘관으로서 민족의 전통적 가치관과 전사로서의 명예를 목숨보다 중시하는 타라스 불바와 두 아들, 즉 타고난 전사인 장남 오스타프, 개인적이고 감성적인 차남 안드리는 역사의 혼돈을 섬세하게 투영한 인물들이다. 불바와 오스타프가 구시대의 전형이라면, 안드리는 이러한 구시대의 몰락과 신시대의 도래를 예견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의 변화가 야기하는 충돌과 갈등, 혼돈을 여실히 보여 주는 이 세 인물의 비극은 결국 ‘무엇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서로 다른 선택에서 기인한다. 적장의 딸에게 무릎을 꿇고 “조국이란 우리 영혼이 찾는 것이어야 하오. 내 조국은 당신이오!”라고 고백하는 안드리의 모습에서, 아버지와 아들에게 ‘조국’은 더 이상 같은 것이 아님을, 그들은 이제 서로 다른 가치를 위해 싸울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타라스 불바』는 이처럼 상충하는 가치들 간의 선택과 응전이자, 아(我)와 비아(非我)의 끝없는 투쟁인 역사의 속성을 뛰어난 극적 서사로 풀어 낸 역사소설의 이상적인 전형이다.


작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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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이 고골

1809년 3월 31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방(현재는 독립국가)의 소귀족 집안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문학을 좋아하였으며, 고등학교 때는 시나 산문을 써서 잡지에 투고하거나 학교 연극에서 연기를 하기도 했다. 1828년 관리가 되려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상경하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 좌절하고, 가명으로 시집 『간츠 큐헬가르텐』(1829)을 출간하나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한 데 절망하여 스스로 불태운다. 갖은 고생 끝에 고향 우크라이나 지방의 민담을 소재로 쓴 『디칸카 근처 마을의 야화』(1831~1832)로 일약 러시아 문단의 총아가 된다. 183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의 중세사 조교수로 임명되지만, 일 년 후 자신의 자질에 회의를 느껴 그만둔다. 1835년 무렵부터는 환상적 낭만주의에서 벗어나 낭만적 사실주의 경향을 띠는 작품들을 쓰기 시작한다. 러시아의 관료 제도를 날카롭게 풍자한 희극 『검찰관』(1836)으로 문단의 큰 호평을 받지만, 보수적인 언론과 관리들의 비난 때문에 약 6년간이나 로마에 피신해 있어야 했다. 이 기간 동안 봉건 러시아의 농노제와 부패한 관료들을 풍자한 최대 걸작 『죽은 농노』(1842)를 집필한다. 그러나 이후 십 년이 넘도록 만족스러운 작품을 창작하지 못하고 보수주의와 극단적인 신앙생활에 빠져든다. 결국 착란에 가까운 정신 상태로 단식에 들어가 1852년 3월 4일 숨을 거둔다.

"니콜라이 고골"의 다른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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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관 옮김

충북 옥천에서 태어나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 슬라브어문학과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러시아문학회 회장과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세계문학연구소의 학술위원을 역임하고 러시아 정부로부터 푸슈킨 상을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노어노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러시아 문학의 하이퍼텍스트』,『러시아 시 강의』가 있고, 옮긴 책으로는 『시의 이해와 분석』,『러시아 현대비평이론』,『러시아고대문학 선집』, 『보즈네센스끼 선집』, 『만젤쉬땀의 시선집』,『러시아 희곡』,『아꾸자바 시선집』,『아흐마둘리나 시선집』, 『쮸체프 시선집』, 『뻬쩨르부르그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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