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왔나

이청해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21년 12월 3일 | ISBN 978-89-374-1676-7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15x205 · 368쪽 | 가격 13,000원

분야 한국 문학

책소개

“정말 내 인생은 어디까지 온 것일까?”

 

지나간 것을 그리워하고 오지 않을 것을 기다리며

생의 분수령을 넘어가는 사람들의 바닥난 심연을

가감 없는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 이청해의 원숙한 인생론

편집자 리뷰

이청해 소설집 『어디까지 왔나』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2011년 출간된 『장미회 제명 사건』 이후 10년 만에 발표하는 소설집이자 작가의 여섯 번째 소설집이다. 이 책에 수록된 일곱 편의 소설들에는 절정을 맞지 못한 채 생의 분수령을 넘겨 버린 인물들이 느끼는 삶의 비애가 나이 듦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시차 속에서 갖가지 불협화음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삶에서 경험하는 많은 것들이 그렇듯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거나 결코 해결되지 않고 잠복되어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극적으로 돌출한다. 튀어나오는 사건들을 마주할 때마다 익숙했던 모든 것은 낯설어지고, 낯설어진 삶의 현장에는 어김없이 하나의 질문이 떠오fms다. “정말 내 인생은 어디까지 온 걸까?”

등반 과정에서 벌어진 사고와 사고 당시 자신이 내렸던 ‘이기적인’ 선택으로 인해 함께 등반한 형과의 관계가 끊어진 것은 물론 산악계에 비겁한 배신자로 낙인찍힌 뒤 스스로에 대한 혐오를 안은 채 삶의 뒷길로 물러나 조용히 살아가는 중년의 남성, 남편과 자신이 헤어지게 된다면 남편과 살겠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충격에 빠져 서울이 아니면 어디라도 좋다는 심정으로 바닷가 마을을 향해 떠나온 중년의 여성, 여행을 위해 탑승한 배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을 전혀 모르는 ‘소설가들’과 그들이 알고 있는 세상을 전혀 모르는 소설가인 ‘나’의 기괴한 만남까지, 세상과의 속도가 어긋난 가운데 벌어지는 혼란스러움은 작중 인물들의 마음을 넘어 작품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현기증마저 유발한다.

삶을 살아가며 알게 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라 문제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이라면 이 책이야말로 고통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들을 알려주는 원숙한 인생론이라 할 만하다. 인생에 정답은 없으므로 어느 누구도 정확한 답을 알려줄 수는 없다. 다만 자신에게 적합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투명한 거울이 되어 주는 작품이 있을 따름이다. 인생을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질문들을 안내하는 책. 스스로에게 ‘어디까지 왔는지’ 질문하는 것은 살아온 시간과 살아갈 시간 사이의 반환점인 동시에 새로운 삶을 위한 전환점이기도 하다. 『어디까지 왔나』는 반환점과 전환점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절망과 한탄, 후회와 회한 등 이름 모를 감정들을 진솔한 시선으로 그리며 독자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목차

검은 나비 7

남편의 시 65

너의 발걸음 소리 93

소설가들 161

여수 이야기 209

친절한 금화 씨 247

생쥐와 낙타 305

 

작가의 말 349

해설 353

작가 소개

이청해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0년 중편소설 「강」으로 KBS 방송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듬해 《세계의 문학》에 단편 「빗소리」로, 《문학사상》에 단편 「하오」로 등단했다. 장편소설 『초록빛 아침』, 『아비뇽의 여자들』, 『체리브라썸』, 『오로라의 환상』(전2권), 『그물』, 『막다른 골목에서 솟아오르다』가 있으며 소설집 『빗소리』, 『숭어』, 『플라타너스 꽃』, 『악보 넘기는 남자』, 장편동화 『내 친구 상하』 등이 있다.

독자 리뷰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