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의 초상

원제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

제임스 조이스 | 옮김 이상옥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1년 3월 5일 | ISBN 978-89-374-6045-6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34x224 · 408쪽 | 가격 12,000원

책소개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을 이끈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대표작.조이스는 삶을 보다 면밀하게 살피는 한편 소설가들이 일반적으로 존중해 온 인습을 버리고 자신에게 흥미와 감동을 주는 것들을 더욱 진지하게, 더욱 정확하게 보존하려고 애쓴다.- 버지니아 울프

편집자 리뷰

예술가는 어떻게 태어나는가 = 우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주인공 스티븐 디덜러스의 유아기부터 청년기까지의 성장을 그리고 있는 교양 소설(Bildungsroman, 성장 소설로 번역되기도 함)이다. 특히 그중에서도 예술가의 성장 과정을 그린 예술가 소설Kunstlerroman로서, 이는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 시대』나 플로베르의 『앙리 브륄라르의 일생』의 계보에 속하는 것이다.
한편 스티븐은 작가인 제임스 조이스 자신을 모델로 삼고 있기 때문에 이 작품은 자전 소설이기도 하다. 작가의 서술은 주인공의 자아상 탐색과 정신적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우리는 여기서 제임스 조이스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엿볼 수 있다. 또 미래를 위해 자신을 발견해 나가고, 자신을 묶고 있는 현실에 대해 고민하면서 성장기를 보내는 스티븐을 통해,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삶의 모습들을 발견하게 된다.

20세기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적 소설
이 작품은 또한 실험적인 기법의 사용, 감각적 현실 파악 방식으로 인해 서구 모더니즘 사상을 대변하고 현대 소설의 형식적 전통을 선도한 작품으로 평가되어 왔다.
특히 이 소설에서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이른바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이 시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형상 완벽한 3인칭 소설의 형식을 취하고 있으므로 이론적으로 의식의 흐름 기법이 본격적으로 구사될 수는 없겠지만 이 소설 도처에서 스티븐의 의식 세계는 이 현대적 기법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표출되곤 한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은 뒤이어 나온 조이스의 문제작 『율리시스』 속에서 본격적으로 구사되고 있다.
또 이 작품은 유년기에서 대학 시절에 이르는 동안 주인공이 겪는 지적, 종교적, 예술적 부딪힘들을 연대순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각 사건들의 연관은 흩어져 있는 수천 조각의 퍼즐처럼 나타난다. 더러는 <플래시 백>수법을 통해 회고되기도 하고, 실제로는 여러 날에 걸친 사건 및 장면들이 복잡하게 기록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또 이러한 스포트라이트 식의 서술 방법에서 조이스 자신이 에피퍼니epiphany라고 부른 바 있는 상징적 장면들의 계시적 의미가 드러난다.
그리고 조이스를 현대적인 작가로 만드는 동시에, 이 소설을 현대적인 소설로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는 이 소설에서의 현실 파악 방법이다. 스티븐의 현실 파악에서 종래의 소설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그것은 감각적 현실 파악 방법이다. 픽, 팩, 퍽, 폭 소리를 내는 크리켓 방망이 소리에서 분수대에 솟은 물방울이 낙수반에 떨어지는 청각적 이미지를 느끼거나, 마음속으로 오만과 희망과 욕망이 약초처럼 향기를 뿜어 올리는 것을 느끼는 것이 바로 그 예인데, 이는 현대 문학에 있어서의 감수성의 혁명이라고 일컬어질 만한 것이다.

새로운 번역, 친절한 해설 주(註)
이 작품의 번역은 서울대학교 영문학과 이상옥 교수가 맡았다. 그는 『암흑의 핵심』(조셉 콘래드)을 통해 자연스럽게 읽히는 우리말 번역을 보여준 바 있는데, 이 책에서는 세심한 번역에 덧붙여, 작품 곳곳에 473개에 이르는 주(註)를 배치해 놓았다. 이 작품은 1912년에 영미권에서 출간되었는데, 시간적 거리와 문화적 거리를 느끼는 독자들이 이 작품을 좀더 쉽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줄거리 요약
유년 시절을 보낸 스티븐 디덜러스는 클롱고우스 우드 학교를 다니게 된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자아 의식이 너무 강하고, 너무나 섬세한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 <길고 희고 가늘고 차고 부드러운> 아일린의 손을 만지면서 <상아탑> 같은 성모 마리아를 인식하고, 픽, 팩, 퍽, 폭 소리를 내는 크리켓 방망이 소리에서 분수대에 솟은 물방이 낙수반에 떨어지는 청각적 이미지를 느끼기도 한다. 이런 그에게 기숙학교 생활은 거칠고, 적응하기에 힘든 것이다. 동료 학생들이나 교사들로부터 부당한 박해를 받으면서 그는 예술가로서의 거부적이고 반항적인 자세를 차차 키워 나간다.
그리고 첫장에서부터 우리는 스티븐의 주위 환경을 이루고 있던 종교 생활과 정치적 분위기의 편모들을 볼 수 있다. 가톨릭 교회의 요구와 영국 통치로부터의 독립을 지향하는 정치적 갈망 사이의 갈등이 심상치 않은데, 이 두 가지 현실은 스티븐이 언젠가 예술가적 자아를 의식하고 이를 확립하려고 마음먹는 날 모두 버리거나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장애물들이 된다.
가세가 기울어 클롱고우스 우드 학교를 다니지 못하게 된 스티븐은 벨비디어 학교로 옮기게 되는데, 이 무렵 스티븐은 이단과 욕망의 세계를 발견한다. 19세기의 전형적인 반항아인 바이런이 대표적인 시인이라고 주장했다가 동료 학생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하고, 또 학교 시험과 작문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려서 받은 막대한 상금으로 돈을 쓰는 재미에 열중하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에는 성적 욕구에 허덕이다 더블린의 사창가에서 창녀의 품에 안긴다.
그러던 중 스티븐은 자신이 저지른 죄악 때문에 고민하기 시작한다. 학생 신심회 회장직까지 맡게 된 그는 동료 학생들 앞에서 거짓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의 고뇌는 그만큼 더 커진다. 마침 벨비디어 학교에서는 성 프란시스 사비에르 추념 피정 기간이 시작되고, 학생들은 죄인이 받게 될 저주와 파멸에 대한 강론을 듣게 된다. 그리고 스티븐은, 지옥의 처절한 정경이나 최후의 심판 날에 죄인들이 받게 될 영원한 벌에 대한 강론 신부의 생생한 묘사에 너무 큰 충격을 받은 나머지 결국 고해 신부를 찾아가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에 이른다.
그 후 스티븐은 참회를 위해 신앙 생활에 몰두한다. 그러다가 교장의 눈에 들게 되고, 교장은 그에게 성직자의 길을 걷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한다. 그러나 스티븐은 자신이 앞으로 살아갈 길은 신앙의 세계에 있지 않고, 감각, 유혹, 욕망이 있는 세속임을 직감한다. 결국 스티븐은 이 제안을 거절하고, 어느 날 해변을 산책하면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공장(工匠) 다이달로스(그의 성 디덜러스는 다이달로스의 영어식 표기임)를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다이달로스는 그가 오랫동안 모색해 온 예술가 본분의 상징으로 다가온다. 결국 그는 <영혼의 자유와 힘을 밑천으로 하나의 살아 있는 것, 아름답고 신비한 불멸의 새 비상체(飛翔體)를 오만하게 창조>하는 예술가의 삶을 살리라 다짐한다.
대학에 진학한 스티븐은 부단히 현실 거부의 몸짓을 강화해 나간다. 아일랜드 민족 문화 부흥 운동의 일환에서 진행되고 있던 모국어 학습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등 아일랜드라는 조국을 거부한다. 또 부활절에 성찬을 배수하라는 모친의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스티븐은 자신의 의식 속에 깊이 뿌리박고 있던 종교와, 어머니의 애정으로 상징되는 가정을 거부하기에 이른다. 이리하여 정치, 종교, 가정을 모두 떨쳐버리고 그는 자신의 예술가적 신념을 확립한 후 이를 실천하려는 다음과 같은 결의를 다진다.
내가 믿지 않게 된 것은, 그것이 나의 가정이든 나의 조국이든 나의 교회든, 결코 섬기지 않겠어. 그리고 나는 어떤 삶이나 예술 양식을 빌려 내 자신을 가능한 한 자유로이, 가능한 한 완전하게, 표현하고자 노력할 것이며, 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내가 스스로에게 허용할 수 있는 무기인 침묵, 유배 및 간계를 이용하도록 하겠어.
이렇게 선언한 후 그는 예술가로서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자기 유배의 길을 떠나는 것으로 이 작품은 끝이 난다.

지은이: 제임스 조이스
1882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에 예수회가 경영하는 클롱고우스 우드 기숙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가세가 기울어 서민적인 예수회 계통 학교인 더블린의 벨비디어 학교로 옮긴다.1898년 열여섯 살 때부터 1902년 스무 살 때까지 더블린의 유니버시티 칼리지를 다녔고, 1902년에 현대어문학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의학공부를 하러 파리로 떠났다가 1904년 어머니의 병환 때문에 일시 귀국하지만, 그해 노라 바나클이라는 여인과 함께 다시 유럽 대륙으로 떠났다. 1909년에 아일랜드를 두 번 방문한 이후 유럽 대륙의 트리에스테, 로마, 파리, 취리히 등을 전전했다.1914년에 첫 작품 『더블린 사람들』이 출판되었다.1916년에 발표한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 문단에서 인정받게 되었다. 그리고 40세 되던 해인 1922년에는 『율리시스』를 발표하여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 명성을 얻었다. 말년에 알코올 중독과 백내장 등의 질환에 시달리다가 1941년 취리히에서 십이지장 천공이 악화되어 사망했다.

옮긴이: 이상옥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영문학과를 졸업하였다. 영국 서섹스 대학에서 수학하고, 미국 뉴욕 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영문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 『이효석―문학과 생애』, 『조셉 콘래드 연구』, 『문학・인문학・대학』, 산문집 『두견이와 소쩍새』 등이 있고, 역서로는 『현대문학의 영역』(테이트), 『미겔 스트리트』(V. S. 네이폴), 『루바이야트』(피츠 제럴드), 『암흑의 핵심』(조셉 콘래드), 『기싱의 고백』(조지 기싱) 등이 있다.

목차

제1장제2장제3장제4장제5장
작품 해설작가 연보

작가 소개

제임스 조이스

1882년 아일랜드에서 태어났다. 여섯 살에 예수회가 경영하는 클롱고우스 우드 기숙학교에 입학했다. 그러나 가세가 기울어 서민적인 예수회 계통 학교인 더블린의 벨비디어 학교로 옮긴다.1898년 열여섯 살 때부터 1902년 스무 살 때까지 더블린의 유니버시티 칼리지를 다녔고, 1902년에 현대어문학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의학공부를 하러 파리로 떠났다가 1904년 어머니의 병환 때문에 일시 귀국하지만, 그해 노라 바나클이라는 여인과 함께 다시 유럽 대륙으로 떠났다. 1909년에 아일랜드를 두 번 방문한 이후 유럽 대륙의 트리에스테, 로마, 파리, 취리히 등을 전전했다.1914년에 첫 작품 『더블린 사람들』이 출판되었다.1916년에 발표한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통해 문단에서 인정받게 되었다. 그리고 40세 되던 해인 1922년에는 『율리시스』를 발표하여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 명성을 얻었다. 말년에 알코올 중독과 백내장 등의 질환에 시달리다가 1941년 취리히에서 십이지장 천공이 악화되어 사망했다.

독자 리뷰(7)

독자 평점

4.3

북클럽회원 9명의 평가

한줄평

주인공은 끊임없이 자신에 대해 반문하며 자아를 탐색한다. 그 과정을 따라가기 벅찼지만 그와 함께 내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고찰할 수 있었다.

밑줄 친 문장

ㅋㅇㅋㄴㅇㅋㄴㅇㄹ
387 마이클 로바츠는 잊혀진 아름다움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이런 목소리들에 대해 잠시 동안만 귀를 기울였을 뿐이며, 이런 목소리들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그것들이 부르는 소리를 듣지 않으며 혼자 있거나, 아니면 환영들이나 벗삼고 있을 때에만 행복감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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