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판] 호밀밭의 파수꾼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 옮김 공경희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9년 6월 21일 | ISBN 978-89-374-3992-6

패키지 양장 · 변형판 126x186 · 352쪽 | 가격 10,000원

책소개

같이 있는 사람 없어. 나하고 나 자신, 그리고 또 나뿐이지.”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전 세계 청춘들을 열광하게 한 성장 소설!

1919년 작가 탄생 100주년 기념

초판본 디자인을 되살린 특별판출간!

 

 

현대 문학의 최고봉윌리엄 포크너(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아주 드물게 뛰어난 소설―《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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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판매 7,000만 부를 기록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호밀밭의 파수꾼이 민음사에서 특별판으로 출간되었다. 올해는 작가 J. D. 샐린저가 탄생한 지 100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기 위해 1951년 출간된 초판본의 디자인을 되살렸다. 또한 이번 특별판은 2001년 호밀밭의 파수꾼』이 세계문학전집으로 첫 출간된 이래 헤세의 데미안, 오웰의 동물 농장과 함께 100쇄를 돌파하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고전으로 자리매김했음을 알리는 근거이기도 하다. 주인공 홀든 콜필드가 퇴학을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며칠간의 일들이 독백으로 펼쳐지는 이 작품은, 단순하고 위트 있는 문장 속에 청춘만이 공감할 수 있는 페이소스를 담아낸 보기 드문 걸작이다. 기존의 성장 소설이 자아의 발견과 성찰에 집중하고 있다면, 호밀밭의 파수꾼은 인간 존재를 특징짓는 공허함과 소외 그리고 위선적인 기성세대에 대한 예민한 성찰을 통해 전 세계 청춘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편집자 리뷰

∎ 20세기를 뒤흔든 최고의 베스트셀러

 

『호밀밭의 파수꾼』은 출간 당시 퇴학당한 문제아라는 소재와 거침없는 속어 때문에 중고등학교에서 금서로 지정되었으나 지금은 20세기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동시에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찾는 책 중 하나가 되었다. 특히 그 영향은 문화계에서 두드러졌는데, 사이먼 앤 가펑클, 그린데이, 오프스프링, 빌리 조엘 등 수많은 뮤지션들이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워터프런트」, 「에덴의 동쪽」을 연출한 엘리아 카잔 감독이 소설을 영화화하고자 했으나, 샐린저가 “주인공 홀든이 싫어할까 봐 두렵다.”라는 이유로 거절한 일화도 있다. 한편 1980년 존 레넌의 암살범 마크 채프먼이 암살 직후 “모든 사람들이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어야 한다.”라고 말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 청춘을 대변하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

 

‘홀든 콜필드는 불만이 너무 많다.’ 1951년 『호밀밭의 파수꾼』 이 출간되었을 당시, 기성세대는 홀든을 이해하지 못했다. 시종일관 삐딱한 태도, 부정적인 시각에 공감하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샐린저는 홀든을 통해 성장기의 예민한 감수성과 기성세대의 위선을 집요하게 포착했고, 그 결과 전 세계 젊은이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홀든은 거의 모든 과목에 낙제점을 받지만 작문에는 탁월한 재능을 보이고, 기성세대에는 반감을 드러내지만 세상을 떠난 동생을 추억할 때면 한없이 여린 마음을 들키고 마는 매력적인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 때문인지 유독 아이들이 지닌 순수함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데, ‘나중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냐’라는 질문에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어 아이들을 지켜 주고 싶다고 대답한다.

 

/그건 그렇다치고,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본문에서/

 

 

■ 본문에서

 

시합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시합은 무슨. 만약 잘난 놈들 측에 끼어 있게 된다면 그때는 시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측에 끼게 된다면, 잘난 놈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편에 서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시합이 되겠는가? 아니. 그런 시합은 있을 수 없다. (19쪽)

 

예를 들면 하스 교장은 일요일마다 학교를 찾아오는 학부모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돌아다니곤 했다. 지독할 정도로 사근거리면서 간혹 만만하게 보이는 학부모들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 교장이라는 인간이 내 룸메이트의 부모에게 어떻게 했는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내 말은 학생의 엄마가 뚱뚱하거나, 촌스러워 보인다거나, 아버지가 어깨가 넓고 낡은 양복을 걸치고 있거나, 남루한 검은색이나 흰 구두를 신고 있으면, 하스 교장은 그저 간단한 악수만 하고 지나가거나, 억지 미소만 지은 채 지나가 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학부모들과는 30분이나 한 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그건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는 일들이었고,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29쪽)

 

하지만 그 책들은 그렇게까지 내게 강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정말로 나를 황홀하게 만드는 책은,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작가와 친한 친구가 되어 언제라도 전화를 걸어, 자기가 받은 느낌을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36쪽)

 

동생인 앨리는 왼손잡이용 미트를 가지고 있었다. 그 애는 왼손잡이였기 때문이다. 얼마나 묘사적이었냐 하면, 그 애는 손가락 위도 좋고, 주머니도 좋고, 어디에나 시를 써놓았다. 초록색 잉크로 말이다. 그 애 말로는 수비에 들어갔는데 타석에 선수가 나오지 않았을 때 같은 때 읽으면 좋다는 것이다. 지금 그 애는 이 세상에 없다. (68쪽)

 

떠날 준비를 하고, 가방을 들고서 계단 쪽에 선 채 잠시 동안 긴 복도를 가만히 응시했다.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는 모르겠다. 난 빨간 사냥 모자를 언제나처럼 챙을 뒤로해서 쓰고, “잘들 퍼자라. 이 바보들아!”라고 큰소리를 질렀다. 그 층에 있는 놈들은 거의 다 잠을 깼을 것이다. 그러고는 계단을 쏜살같이 뛰어 내려갔다. (91쪽)

그렇긴 했지만, 여전히 후회되었다. 망할 놈의 돈 같으니라고. 돈이란 언제나 끝에 가서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어버린다. (190쪽)

 

“언제 한번 남학교에 가봐. 시험 삼아서 말이야. 온통 엉터리 같은 녀석들뿐일 테니. 그 자식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오직 나중에 캐딜락을 살 수 있을 정도의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야.” (219쪽)

 

“알았다니까. 이제 그만 가서 자. 대체 어디에서 누구하고 있는 거야?”

“같이 있는 사람 없어. 나하고 나 자신, 그리고 또 나뿐이지.” (251쪽)

 

“그건 그렇다치고,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286쪽)

 

미성숙한 인간의 특징이 어떤 이유를 위해 고귀하게 죽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숙한 인간의 특징은 동일한 상황에서 묵묵히 살아가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310쪽)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말을 하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까. (349쪽)

목차

호밀밭의 파수꾼 9

작가 소개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샐린저는 1919년 미국 뉴욕시에서 부유한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스코틀랜드계 아일랜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밸리포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뉴욕 대학교와 컬럼비아 대학교 등에서 창작 수업을 받았다. 2차 세계대전 중 보병으로 소집되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도 참가하였으나, 군 생활에서 겪는 스트레스로 입원하기도 했다. 샐린저는 단편 작품들을 주로 《뉴요커(The New Yorker)》에 발표했다. 그리고 단 한 편의 장편소설 『호밀밭의 파수꾼』(1951)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전후 세대의 젊은 층을 사로잡으면서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현재에도 매년 30만 부가 팔리고 있다. 그 밖에 단편집 『아홉 편의 이야기(Nine Stories)』(1953)와 『프래니와 주이(Franny and Zooey)』(1961) 등이 있다. 1980년대 말에 세 번째 부인 콜린 오닐(Colleen O’Neil)과 재혼했으며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극도로 기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영화 「파인딩 포레스트」는 이러한 은둔의 작가 샐린저를 모델로 다루었다.
2010년 1월 28일 그의 아들 매트 샐린저(Matt Salinger)는, 샐린저가 1월 27일 미국 뉴햄프셔의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1세. 2009년 5월 엉덩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건강을 유지하다가, 2010년 들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었다. 그동안 사생활 노출을 철저히 거부했던 샐린저였으므로, 그의 가족들은 추도식도 별도로 치러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경희 옮김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시간의 모래밭』,『코마』,『메디슨 카운티의 다리』,『호밀밭의 파수꾼』,『곰 사냥을 떠나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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