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노동의 역습

대가 없이 당신에게 떠넘겨진 보이지 않는 일들

원제 Shadow Work (The Unpaid, Unseen Jobs That Fill Your Day)

크레이그 램버트 | 옮김 이현주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6년 10월 21일 | ISBN 978-89-374-3351-1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6x217 · 336쪽 | 가격 16,000원

책소개

스팸 메일 삭제, 공인인증서 설치,
연결되지 않는 ARS 기다리기……
당신은 왜 공짜로 일해 주는가?

▶ 고용과 노동에 대한 신선한 시각. ―《커커스 리뷰》
▶ 시간에 대한, 아니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어 놓을 책. ―《뉴요커》
▶ 온갖 종류의 ‘퍼스널’서비스가 ‘셀프’서비스로 대체되는 순간을, 그래서 우리가 갈수록 무기력해지는 순간을 세밀하게 조명한다. 한두 가지 일을 스스로 해내는 것은 자유와 해방감을 줄지 모른다. 그러나 모든 일에 일일이 신경 써야 한다면 기계의 노예가 된 느낌이 들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분주한 현대인의 삶을 더욱 바쁘게 하는 ‘그림자 노동’의 실상을 파헤친 『그림자 노동의 역습』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하버드 매거진》 편집자로 20년 넘게 활약해 온 저널리스트 크레이그 램버트는 오스트리아의 사회사상가 이반 일리치가 주창한 ‘그림자 노동’ 개념에 착안해, 오늘날 현대인이 보수가 없지만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일들 때문에 얼마나 바쁘게 사는지 통찰력 있게 지적한다. 아울러 일상 전반에 폭넓게 파고든 그림자 노동이 우리 사회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기술이 발전해도 그림자 노동은 줄지 않고, 하루의 많은 시간이 월급 명세서에 찍히지 않는 일들로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다. 왜 늘 시간이 부족한지 궁금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시간을 소비하는 방식을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그림자 노동의 역습_소개페이지

편집자 리뷰

쇼핑도 셀프, 여행도 셀프, 서비스도 셀프인 시대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것은 당신의 탓이 아니다

스팸 메일을 지우느라 시간을 허비한 적이 있는가? 맥도날드 키오스크 앞에서 한마디면 끝날 주문을 열 번 가까운 ‘터치’ 작업으로 수행해 본 적이 있는가? 현대인은 정보 홍수에 둘러싸이는 것 이상으로 자신도 모르게 많은 ‘잡일’에 시달리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다 마신 음료 잔을 치우는 일은 일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주유도, 가구 조립도, 상품 검색도, 너무 많은 역할을 직접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늘 바쁘다.
일찍이 이반 일리치는 임금에 기초한 상품 경제하에서 보수 없이 행하는 비생산 노동을 ‘그림자 노동’이라 일렀다. 크레이그 램버트는 정보 혁명과 자동화가 진전되고 있는 현재도 그림자 노동이 결코 사라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고 단언한다. 사회가 변화하고 기술이 발달하는 과정의 틈새에서 교묘히 많은 일이 개인과 소비자에게로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멀티태스킹의 인질이 되어, 일에 대한 자율성을 누리는 대신 시간에 대한 통제권을 상실하고 있다.
이 책은 사람들의 여유 시간이 ‘셀프서비스’라는 이름의 자잘하고 사소한 일들에 점령당하는 순간들을 기민하게 포착한다. 그림자 노동의 물결은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시장에서건 온라인 세계에서건 할 것 없이 거침없이 밀려들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

• 미국의 일반적인 직장인은 출퇴근하는 데만 매일 52분, 즉 1년에 약 217시간을 길 위에서 소비한다.
• 업무 보조 직원을 줄인다고 해서 그들이 처리하던 일까지 없어지지는 않는다. 남은 직원들에게 다시 분배될 뿐이다.
• 사용 설명서는 이제 상품과 함께 제공되지 않는다. 많은 경우 고객이 웹사이트에서 직접 다운로드받아야 한다.
• 현대인이 관리해야 하는 디지털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일정 주기마다 바꿔야 하는 패스워드는 갈수록 길어지고, 복잡해지고, 이제는 특수 문자까지 넣어야 만들어진다.
• 소프트웨어도 주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그때마다 달라진 사용법을 새로 학습하는 것은 덤이다.

 

 

회사가 직원에게, 기업이 소비자에게, 기술이 사람에게 전가하는
그림자 노동의 정체를 밝히다

그림자 노동이 증가하는 이면에는 인건비를 최대한 줄이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있다. 인건비를 줄이는 전략으로 인원 감축, 자동화 외에 이전에는 고객에게 제공하던 서비스를(즉 직원이 하던 일을) 일정 부분 고객 스스로 처리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고객들은 식당에서는 샐러드 바에서 직접 음식을 담아오고, 공항에서는 터치스크린 키오스크로 직접 탑승 수속을 밟고, 문의 사항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찾기 위해 홈페이지 FAQ 목록을 스크롤한다. 호텔 로비에 체크인 기기가 새로 설치되었다면, 프런트에 있는 직원이 한 사람 줄어든 것일 수 있다. 이렇게 그림자 노동은 대체하기 쉽다고 여겨지는 초보적인 일자리, 저임금 미숙련 일자리가 사라지는 원인이 된다.
인터넷을 통한 지식의 대중화, 정보 생산과 공유의 용이함도 그림자 노동의 증가를 가속화하는 요인이다. 한때는 전문가들이 독점하던 지식을 이제는 누구나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스스로 그림자 노동을 택한다. 때로 이것은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하는데, 특히 의료나 법률처럼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분야에서 그렇다. 잘못된 정보가 담긴 유튜브 영상이라도 조회 수와 추천 수가 높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것이다.

그림자 노동 때문에 할 일 목록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이해한다면 일상을 다른 방식으로 구축할 수 있다. 즉 그림자 노동을 선택의 문제로 만들 수 있다. 『그림자 노동의 역습』은 우리의 무의식에 가라앉아 있는 그림자 노동을 수면 위로 꺼냄으로써, 우리가 가진 소중한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하도록 돕는 지도와 같은 책이다.

 

■ 책 속에서

삶은 더 바빠졌다. 하루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24시간인데, 어쩐 일인지 시간이 줄어든 것 같다. 사실 시간이 줄고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여유 시간이 줄고 있을 뿐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번창한 시대에 살고 있고, 이 번영이 한가로운 시간을 안겨 줄 게 분명한데 말이다. 하지만 조수가 해안을 침식하듯 새로운 일들이 조용히 우리의 시간에 침투해 여가를 조금씩 빼앗아 가고 있다. 어처구니없게도 우리는 자원하지도 않은 자질구레한 일을 처리하느라 허우적대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 일들은 우리가 깨닫지 못한 사이에 모습을 드러낸, 밀물처럼 밀려오는 그림자 노동이다. ―들어가며

1950년대에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편지를 타이핑하고 상품을 조사하고 식료품값을 계산하고 샐러드를 만들고 캔과 병을 버리고 은행 업무를 처리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태워다 주는 일을 주유소 점원과 비서, 판매원, 계산원, 웨이트리스, 환경 미화원, 은행 직원, 버스 기사들이 처리했다. 오늘날에는 바로 당신이 이 일들을 물려받았다. ―1장 ‘그림자 노동이 밀려온다’

보조 직원을 줄인다고 해서 처리해야 할 일이 없어지지 않는다. 그 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맡겨질 뿐이다. 새로이 등장한 잡일은 임금 인상의 정당한 이유로 제시되지 못할 뿐 아니라 개인의 직무 기술서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림자 노동은 사람들의 동의도 받지 않고, 때로는 자기도 모르는 채 직무에 포함될 뿐이다. ―3장 ‘일자리가 사라져도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디지털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데이터를 발생시킨다. 기관들이 사람들에 대한 수많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동안, 사람들 역시 자신의 컴퓨터에 기록을 쌓아 가고 있다. 파일, 북마크, 다운로드 받은 음악, 비디오 트랙, 사진 앨범, 이메일 메시지, 애플리케이션과 온갖 종류의 저장된 데이터는 그것들을 관리하고 지키고 업데이트하고 백업까지 하라고 요구한다. 좋든 싫든, 사람들은 모두 그림자 노동을 하고 있다. ―5장 ‘기술이 발달할수록 더욱 바빠지는 삶’

목차

들어가며 이 많은 잡일은 다 어디에서 왔을까?

1 그림자 노동이 밀려온다 
일과 소비에 24시간 잠식당한 삶 | 현대인은 어떻게 이토록 일을 사랑하게 되었나 | 일자리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 주유가 노동이 되는 과정
*** 셀프 주유기가 주는 교훈

2 집에서: 끝없이 확장되는 집안일 
거부하거나, 혹은 아웃소싱하거나 | 그림자 노동을 회피하는 비용 | 바빠지는 학부모들 | DIY와 그림자 노동 | 재활용 쓰레기를 씻어서 내놓는 것 | 공터에서 내몰린 아이들
*** 경기장에서 얻는 교훈

3 직장에서: 일자리가 사라져도 일은 사라지지 않는다 
전문가의 손에서 빠져나오는 전문 지식 | 사무 보조가 떠난 자리에 남아 있는 일들 | 인턴이라는 이름의 그림자 노동자들 | 지금의 전문직은 10년 후에도 살아남을까 | 너도나도 의사가 되는 시대
*** 의학과 의료에서 얻는 교훈

4 시장에서: 고객이 일하는 시대 
직원 대신 터치스크린 | 서비스가 사라지는 식당들 | 팁을 줄 것인가, 그림자 노동을 맡을 것인가 | 기계와 함께 여행을 | 익스피디아와 호텔스닷컴에는 없는 것 | 직원을 찾아 헤매는 고객들 | 24시간 돌아가는 시장 | 장보기가 노동이 되는 과정
*** 슈퍼마켓에서 얻는 교훈

5 컴퓨터와 인터넷에서: 기술이 발달할수록 더욱 바빠지는 삶 
데이터가 지배한다 | 자발적으로 자기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 | 정보 경제 시대의 막대한 그림자 노동 | 비밀번호는 길어지기만 한다 | 당신의 데이터가 인질로 잡혀 있다 | 데이트가 노동이 되는 과정
*** 데이트 세계로부터 얻는 교훈

6 여가의 미래 
자기만의 삶 속으로 흩어지는 사람들 | 시간을 다시 생각하다

감사의 말

작가 소개

크레이그 램버트

저널리스트로 《하버드 매거진》에서 20년 넘게 스태프 필진 겸 편집자로 활동했다. 의학 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부터 스포츠 매거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까지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글을 써 왔다. 하버드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동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첫 책 『마인드 오버 워터(Mind Over Water)』로 퓰리처상 후보에 올랐다.

《뉴욕 타임스》에 기고해 큰 호응을 얻은 사설 「대가 없이 추가된 그림자 노동」을 확장한 이번 책 『그림자 노동의 역습』은 “고용과 노동에 대한 신선한 시각”(《커커스 리뷰》), “시간에 대한, 아니 거의 모든 것에 대한 사고방식을 바꾸어 놓을 책”(《뉴요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현주 옮김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매일경제신문사 편집국에서 근무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키신저의 세계 질서』, 『펭귄과 리바이어던』,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매력 자본』, 『대중의 직관』, 『넥스트 컨버전스』, 『증오의 세기』, 『음식은 자유다』, 『브레인 어드밴티지』, 『위대한 연설 100』, 『카리스마의 역사』, 『경쟁사도 탐내는 팀장의 마케팅』, 『CEO가 원하는 팀장의 혁신』, 『상식의 실패』, 『하이퍼 컴피티션』, 『탐욕 주식회사』, 『슈퍼클래스』, 『유혹과 조종의 기술』, 『매니저의 업무 기술』(하버드 MBA 셀프마스터 시리즈), 『뉴미디어의 제왕들』, 『에펠』, 『팀장 정치력』, 『2007 세계대전망』, 『2008 세계대전망』, 『2009 세계대전망』, 『혁명적으로 지식을 체계화하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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