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가끔, 에너지를 다 쏟아내며 몰입에서 도취로 넘어가는 대화 뒤에 속으로 헐떡대는 내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무의미하다. 무의미해.”
그래. 이런 얘기 해서 뭐하겠니. 속 도 더운데 아이스크림이나 먹쟈…하고 그 말을 나는 이렇게 받아쳤다.
그 친구는 쿤데라의 무의미의 축제를 읽은 뒤였다. 공유한 단어와 느낌이 많은 우리는 ‘무의미’라는 단어에 대한 방향이 조금 비껴져있었다.
무의미의 축제를 읽었다. 읽은 뒤에, 무의미를 사랑하는 게 뭔지 이해하기까지 많이도 돌아왔던 것 같다.
리뷰를 쓰다보니 오랜만에 다시 읽고싶다.
무의미를 들이마셔요, 다르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