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지는 오래 전인데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느라 작성중인 글에 계속 저장된 상태로 남아있었다.
처음에 표지를 보고서 ‘모클 같지 않은데?’라고 생각했는데 읽자마자 ‘모클 같다’라고 생각했다.
프랑스어를 모르기 때문에 원어 그대로 읽을 수 없는게 아쉽단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미사여구가 많아서 내용을 한 번에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원어였다면 리듬감이 있었을 것 같다.
수 많은 맛들이 존재했는데 내가 그 맛들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 아쉬웠달까ㅜ
근데 그 맛들을 찾아간다기보다 주변 사람들이 교차되는데 맛에 포커스가 있길 더 바랬기도했다.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허영만의 식객을 읽을 때는 내가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그 맛들과 분위기
나의 경험들을 녹여서 읽으며 나만의 ‘식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런만큼 프랑스 사람들에게 더욱 의미있는 작품이겠거니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연극을 보거나 그러니까 그 문화를 접하려면 그 문화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다.
내가 이 책을 여러번 쓰다가 말았던 이유는 그거다.
뭐라고 써야 할지 정말 난감했기 때문이다.
내 생에 최고의 맛을 찾아간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거니와
미사여구와 프랑스 음식의 설명이 나의 입에 맛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주 평범하지만 내 곁에 있는 그 무엇에 대한 예찬도 아니었으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찾아내는 길도 아니었다.
나는 아직도 이 책을 정의내리지 못하겠다….
하지만.. 무엇을 먹는 것만이 맛을 느끼는 길은 아니란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맛을 찾았다.
내가 죽는 순간 기억날 그 맛은 무엇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맛과 향이 있다.
그러니까 나를 떠올릴 때 나 스스로가 혹은 남들이 떠올릴 향은
어떤 향일까.. 그리고 그 향은 어떤 느낌을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