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판]
출간일 2011년 10월 7일

읽은지는 오래 전인데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느라 작성중인 글에 계속 저장된 상태로 남아있었다.
처음에 표지를 보고서 ‘모클 같지 않은데?’라고 생각했는데 읽자마자 ‘모클 같다’라고 생각했다.

프랑스어를 모르기 때문에 원어 그대로 읽을 수 없는게 아쉽단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
미사여구가 많아서 내용을 한 번에 집중하기 어려웠지만 원어였다면 리듬감이 있었을 것 같다.
수 많은 맛들이 존재했는데 내가 그 맛들을 전혀 모른다는 사실이 아쉬웠달까ㅜ
근데 그 맛들을 찾아간다기보다 주변 사람들이 교차되는데 맛에 포커스가 있길 더 바랬기도했다.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허영만의 식객을 읽을 때는 내가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그 맛들과 분위기
나의 경험들을 녹여서 읽으며 나만의 ‘식객’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그런만큼 프랑스 사람들에게 더욱 의미있는 작품이겠거니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연극을 보거나 그러니까 그 문화를 접하려면 그 문화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는 작품이었다.

내가 이 책을 여러번 쓰다가 말았던 이유는 그거다.
뭐라고 써야 할지 정말 난감했기 때문이다.
내 생에 최고의 맛을 찾아간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거니와
미사여구와 프랑스 음식의 설명이 나의 입에 맛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주 평범하지만 내 곁에 있는 그 무엇에 대한 예찬도 아니었으며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찾아내는 길도 아니었다.
나는 아직도 이 책을 정의내리지 못하겠다….

하지만.. 무엇을 먹는 것만이 맛을 느끼는 길은 아니란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맛을 찾았다.
내가 죽는 순간 기억날 그 맛은 무엇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맛과 향이 있다.
그러니까 나를 떠올릴 때 나 스스로가 혹은 남들이 떠올릴 향은
어떤 향일까.. 그리고 그 향은 어떤 느낌을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