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슴도치의 우아함』의 작가 바르베리의 출세작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책!

원제 Une Gourmandise

뮈리엘 바르베리 | 옮김 홍서연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1년 10월 7일 | ISBN 978-89-374-9052-1 [절판]

패키지 반양장 · 신국변형 140x210 · 152쪽 | 가격 8,000원

책소개

세계 음식책상 문학 부문 수상, 바쿠스 상 수상
세계 문단을 휩쓴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의 맛있는 요리 소설

『맛』은 『고슴도치의 우아함』으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몰았던 프랑스 작가 뮈리엘 바르베리의 출세작으로서, 세계음식책상 문학 부문 최고상과 바쿠스 상을 수상하며 그리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중국, 터키 등 십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된 소설이다.
『맛』은 심장병에 걸려 단 이틀만 살 수 있다고 선고받은 세계 최고의 요리 평론가인 화자가 마지막으로, 기억 속에서 잊혀 버린 어떤 맛을 찾으려 한다는 이야기다. 뮈리엘 바르베리는 이 작품 속에서 ‘음식’과 ‘맛’을 통해 인생, 욕망, 가치의 문제를 아름다운 문체와 철학으로 형상화함으로써, 높은 문학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호화 레스토랑뿐만이 아닌 시골 농가의 소박한 식탁까지, 프랑스뿐만이 아닌 동양의 신비로운 요리까지 거침없이 맛보고 펜끝으로 묘사해 낸 이 소설은, 분명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책’이라고 불릴 만할 것이다.

편집자 리뷰

▶ 남은 시간은 단 이틀,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 인생 최고의 맛을 찾아라!
죽음을 앞둔 이 소설의 주인공 \’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 평론가다. 수많은 음식점을 영광과 파산의 길로 이끈 그는 심장병에 걸려 죽기 직전에 인생에서 최후로 어떤 맛을 찾아 헤매기 시작한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이틀, 그의 기억은 노련한 손길로 가장 평범한 재료도 신비로운 기적으로 만드는 할머니의 주방으로, 이십 년 동안 단골이었던 마르케의 레스토랑으로, 마법처럼 풍성한 마르트 이모의 채소밭으로, 소박한 요리로 천국의 맛을 만들어 내는 데트레르 삼촌의 식탁으로, 왁자지껄한 웃음으로 풍만한 시골 농가의 식탁으로, 할아버지의 화려한 포도주 저장고로, 어린 시절 휴가를 보내던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나’의 여정에 동행한 독자들의 오감을 짜릿하게 만드는 다양한 요리들의 향연이 시작된다.

▶ 소박하지만 풍성하고, 평범하지만 화려한 요리의 대향연
입맛은 가장 보수적이라고도 한다. 먹어 보지 않은 음식이나 먹기 싫은 음식에 대해서는, 타인이 아무리 맛있다고 권해도 선뜻 손을 내밀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뮈리엘 바르베리가 이 책을 통해 소개하는 음식들은 우선 무엇보다도, ‘맛있어’ 보인다. 생굴의 냄새가 비릿하다 하여 먹지 못하는 독자라 하더라도 “황홀하도록 매끄러우면서도 탱글탱글”하다고 묘사된 이 작품 속의 굴은 한번쯤 먹어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생각할지도 모른다. 많은 서양인들이 ‘날것’이라 하여 잘 먹지 못하는 회를 놓고 바르베리는 이렇게 단언한다. “조리하지 않은 재료를 야만적으로 먹는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얼마나 근거 없는 일인가!” 바르베리는 회를 “신선한, 단 하나의, 벌거벗은, 날것의, 즉 완전한 물질 한 조각.”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입안을 야성으로 가득 채우는 구운 정어리, 촉촉하고 뜨겁고 감미로운 버터 토스트, 관능적으로 어우러지는 마요네즈와 생채소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평범한 음식부터 생소한 요리까지, 집 부엌에서 뚝딱 해 치우는 간단한 식사부터 훌륭한 레스토랑에서 전문가가 만들어 내는 정교한 메뉴까지, 바르베리는 인간이 ‘먹는’ 행위를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끼며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 문제는 먹는 것도, 사는 것도 아니고 ‘그 이유’를 아는 것이다!
먹지 않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먹음으로써만, 즉 다른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살아가고 존재할 수 있다. 철학 교수이기도 한 뮈리엘 바르베리는 바로 거기, 인간의 본능이자 어쩌면 인간이 죽기 직전까지 좇는 미감의 원천인 맛, 거기에서 우리의 인생을 변주해 낸다. ‘맛’을 통해 삶의 이유와 행복의 문제를 풀어낸 것이다.
이 소설이 프랑스적이라면 그 이유는 단지 화려한 요리들의 나열과 섬세하고 상징적인 묘사 때문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철학 때문이다. 보통 ‘프랑스 요리’라고 하면 예술에 비견될 만큼 섬세하고 화려한 음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은 사실 별이 몇 개씩 달린 호텔 레스토랑의 프랑스 요리들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인스턴트 식품, 냉동 식품, 햄과 치즈를 넣은 샌드위치, 감자튀김과 쇠고기 패티, 오븐에 구운 닭 등, 이 소설 속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런 평범한 요리들이야말로 우리들이 매일매일 먹고, 먹음으로써 삶을 유지하고, 삶을 유지함으로써 타인과 어울리고 자아를 완성해 가는 과정인 것이다.
세계 최고이자 악명 높았던 요리 평론가인 ‘나’가 죽음을 목전에 두고 결국 발견한 인생 최고의 ‘맛’은 과연 무엇일까? 그가 찾아낸 ‘맛’은 먹는다는 것, 사는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려 줌으로써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목차

맛 9
르네 12
소유자 14
로라 18
고기 23
조르주 27
생선 36
장 42
채소밭 45
비올레트 52
날것 56
샤브로 62
거울 65
제젠 69
빵 72
로트 79
농가 82
베누스 89
개 91
안나 98
토스트 101
릭 104
위스키 108
로르 117
아이스크림 119
마르케 126
마요네즈 127
폴 134
계시 137

감사의 말 143
옮긴이의 말 145

작가 소개

뮈리엘 바르베리

1969년생의 젊은 작가로, 프랑스 최대의 문학 출판사인 갈리마르에서 출간된 이 소설을 통해 문단에 데뷔했다. 그녀는 고등사범학교를 나와 현재 생로(Saint-Lo) 대학교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첫 작품인 {요리소설, 맛}은 2000년 세계 음식책상(World Cookbook Fair Awards)> 문학 부문 최고상과 <바쿠스 상(Prix Bacchus)>을 수상했고 그리스, 독일, 스페인, 이스라엘, 이탈리아, 일본, 중국, 포르투갈 등 십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둬 프랑스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홍서연 옮김

1970년생. 이화 여자 대학교 철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 철학 석사 졸업. 파리 소르본 대학교(파리 4대학) 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파리 고등 사회과학 대학원(EHESS)에서 식생활사에 관한 연구로 박사 논무을 준비 중이다. 대학과 대학원 재학 중 계속해서 시를 썼으며 『상상』『열린지성』『철학논총』등에 다수의 평론을 썼다. 2000년 9월부터 『교수신문』프랑스 통신원 겸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 리뷰(3)

독자 평점

5

북클럽회원 1명의 평가

한줄평

황교익이 죽기 전에 엽떡 먹고 싶어하는 소설

밑줄 친 문장

아주 조금, 아주 적당히 팽팽한 껍질의 저항, 녹신녹신한 과육, 입술 한구석으로 흘러내리는, 그리고 손가락을 더럽힐 염려없이 닦아 낼 수 있는 노글노글한 씨 있는 액체, 자연의 급류를 우리에게 콸콸 쏟아 붓는 이 작고 살찐 덩어리. 이것이 토마토다. 이것이 뜻밖의 사건이다.
도서 제목 댓글 작성자 날짜
맛있는 책,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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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북 2015.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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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