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접한 폴란드작가의 소설
포르노그라피아…
제목처럼 그런(?) 야한 소설은 아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책을 읽는 동안 우스운 얘기지만 가끔 의혹 섞인
타인들의 시선을 오롯이 감내해야만 했다…
그런 책 아니라구요~~ 라고 말하고 싶었던 적도..^^;
이 책은 작가 자신과 프레데릭이라는
성인 두명이 아직은 미성숙한 카롤과 헤니아에 대한 관능적 탐구..
또는 그 길로 유혹하는 소설이다…
성숙한자들은 언제나 미성숙에 대한
동경적 탐욕을 가지고 자신들의 뜻대로
미성숙한 자들을 완성시켜 나갈 수
있다고 섣부른 판단을 한다.
소설의 주인공인 두 성인 남성은 아직 어린
또 다른 두 주인공들의 젊음을 부러워하고 그들의 아무런
의미 없는 말과 행동과 몸짓을 보며
관능적 에로티시즘을 느끼지만…
주인공인 비톨트와 프레데릭의 눈에만
그리 비칠뿐 아직 어린 카롤과 헤니아는
에로티시즘이 뭔지도 느끼지 못하고
어떤말이든 어떤행동이든 그저 아무런
생각없이 하는 장난에 그칠뿐….
아직 미성숙하고 무질서한 존재일뿐이다.
특이했던 점은…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던 톡특한 소설의
주인공 비톨트였다. 작가 자신이기도한
이 인물은 작품속의 모든 사람…
프레데릭과, 카롤, 헤니아 그리고
헤니아의 부모등…
모든 인물들을 끊임없이 관찰한다.
상대방의 말소리, 숨소리, 몸짓
표정하나 하나까지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를 알아내려한다.
책을 읽으며 과연 주인공과 같은
사람이 있을까 싶도록 피곤하고
힘들고 어렵고 지치는 사람….
하지만 이런 관찰자의 눈이 있었기에
오늘날 폴란드 문학의 거장
곰브로비치가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바라보는 자의 시선….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느끼게하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