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재수생 시절 내 감수성을 온통 뒤흔들어 놓은 책.
사실 그 때는 주인공인 요조의 심리를 완벽히 이해하기 보단
거절하지 못하는 심성, 아무렇게나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에 흥미를 느꼈지만,
최근에 민음사 판으로 다시 읽었을 때, 비로소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했는지 조금은 공감이 됐다.
프라이드는 강하지만, 자존감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나약한 요조.
팬심에 휩쓸려 그를 흉내내기 보다, 오히려 나와 여러 성격들을 경계하려 했던 그 때.
타인에게 권하고 싶지 않은 몇 권의 책들 중에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