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단어..
에피파니 기법을 통해 다루어진
작품이라는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
에피파니는 기독교적인 깨달음을
가르키는 말이지만 주인공 더덜러스는
기독교 세계를 떠나는 깨달음으로
에피파니를 체험한다.
주인공 더덜러스는 에피파니를 통해
한순간 인생의 깨달음을 경험하고
종교인의 삶에서 자유로운 예술가의
삶으로 방향을 바꾼다.
깨달음 이라는것은 가르칠 수 없는 것이기에…
스스로 자각하고 느끼고 터득하는
방법뿐이기에 젊은 시절 더덜러스의
이른 깨달음이 내겐 부러움으로
다가온다.
내가 조금 더 어린나이에 깨달음을 얻었더라면..
내가 조금 더 많은 깨달음을 얻었더라면…
내가 조금 더…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깨달음이라는것은..
나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내게 스며든다.
누군가에겐 그 시기가 빠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그 시기가 늦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기는 반드시 찾아온다.
그걸 잊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이 책에서 중요한 또 한가지..
더덜러스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독교 안에서의 삶과
기독교 삶 안에서의 자신의 위치…
그는 기독교 안에서의 삶만이 자신을 나타내는 것인지를
반문하고 치열한 고민끝에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다.
진정한 자연 그대로의 내가 아닌
내가 소속된 집단이 나를 대신할 때가 있다.
주인공 더덜러스도 마찮가지였다.
나는 저 멀리에 떨어져있고 내가 소속된 기독교
집단속의 내가 있을뿐이다.
소속이라는 것은 때로는 나를 짓누르는
굴레와 같은 것이다.
소속된 집단만이 나를 표현하고
대변할 수 있다면 얼마나 갑갑할까?
평생을 그렇게 갇혀 살수 없는것이다.
더덜러스는 과감하게 소속을 버리고 나를…
나의 정체성을…
내가 해야만하는 일이 아닌 내가 하고싶을 일을 찾는다…
삶의 경계를 유지한다는 것…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경계를 넘는 일도 경계를 넘지 않는 일도
경계를 유지 하는 일도 어렵기는 마찮가지이다.
튀지도 않고.. 모나지도 않고..
모자르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는 그런 삶..
그런 적당한 고도를 유지하는 것…
경계를 유지하며 늘 긴장하는 삶을
살고싶다.. 아니 그런 삶을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