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새김하면 할 수록 느낌이 달라지는

기대가 넘 컸던 탓일까

그래도 노벨문학상도 받았다는데 사실 실망했다.

상을 받은 때가 1968년이니 아무래도 일본의 경쟁력이 한몫 한 게 아닐까도 싶다.

 

첫 구절부터 약간 거치적거렸던 “국경’이란 단어.

현의 경계로 보면 쿠니자카이くにざかい 라고 읽고국가 간의 경계로 볼 때는 콕쿄こっきょう라고 읽어야 한단다.

그래서

설국이라는 하나의 나라로 이미지 된다면 콕쿄로

그냥 단순히 지방과 지방 사이라 본다면 쿠니자카이로

읽는 이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도 있다지만 한국어로는 아무래도 낯설다.

 

 

아무튼 이 소설은 기승전결이 분명한 스토리가 아니고

등장인물의 심리 변화와 주변의 자연 묘사에 치중해 있다해서

설국의 묘사를 엄청 기대했건만 맘에 그리 와 닿진 않았다.

하지만 책 앞부분에서 눈길을 끄는 묘사가 있긴 있었다.

기차안에서 시마무라의 눈에 비친 풍경묘사는 이제 시작되는구나하는 호기심을 유발한다.

 ”거울 속에는 저녁 풍경이 흘렀다. 비쳐지는 것과 비추는 거울이 마치 영화의 이중노출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등장인물과 배경은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기차 유리창이 마치 거울처럼 요코의 얼굴을 비추고 그 위로 창밖의 등불이 오버랩되는 그 순간의 아름다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스토리가 매듭이 잘 풀려있지 않아 그런지

여주인공인 고마코아 요코의 사이가 애매해서 뒤에 가선 뭔가 반전이 있으려나 잔뜩 기대하게 만들더니 끝내 아주 허무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