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지만 작가의 논란을 생각하면 뭔가 찜찜한

“삶의한가운데”는 전혜린이 번역하여 한국에 소개해 젊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바로 직전에 읽었던 문학을부수는문학들에서 1975년 11월 3일 루이저 린저의 방한과 어떻게 남성 평론가들이 휴머니즘, 인간, 구원, 보편 같은 개념으로 여성서사를 지우려했는지 알려주는데, 그들의 졸렬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여성들은 니나 부슈만의, 가부장제와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자신감 있고, 자신의 삶과 선택에 대한 결과를 스스로 책임지려 하는 모습에 크나큰 감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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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그녀의 소설을 읽은 독자들 중 한명은 “파란만장한 삶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주인공 니나의 모습에서 자아를 발견했다.”고 고백하고, 시간이 지나 그 여학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법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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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대인의 시선에서야 니나가 뭐 그리 획기적인 삶을 살았다고 이렇게 열광했었나 싶겠지만, 이 책이 쓰인 1950년대를 생각하면 니나의 삶이 큰 영감을 주었으리라는 짐작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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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Murillo라는 자에 의해서 루이제 린저의 삶이 거짓과 위선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이 한국에선 잘 알려진 것 같지 않다. 그녀는 반나치 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나치를 찬양하는 시를 쓰는 등 오히려 친나치활동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니나 부슈만은 루이제 린저의 자전적 캐릭터로 여겨져왔는데 막상 그녀는 니나와 달리 위선적이고 거짓된 삶을 살아왔다는 사실이, 이 소설의 몰입을 방해한다. 이 소설의 의미 자체를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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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난 후에야 그녀의 위선을 알게되어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그래도 젊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주었던 사실만은 분명하니까 거기서 의미를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