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으로 폐허가 된 지역을 관광하는 재난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에 일하는 요나. 근데, 사실 이해가 안가는게 폐허가 된 지역을 봉사활동으로 가는게 옳지 않을까. 그 곳에서 어떤 체험을 한다는 것일까. 그래도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또 그런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닐까. 너무나 소설속 설정을 다큐로 받아들인게 아닌가.
요나는 슬슬 한직으로 밀려나면서 김팀장에게 성추행을 당한다. 이 일을 문제 삼으려 했지만 정작 비슷한 일을 당한 사람들에게 연락이 오자 괜히 앞에 나서는게 두려웠고 결국 사표를 내기로 맘먹었다. 사표를 받아든 김팀장은 요나에게 한달 간 휴가를 제안하며 회사 입장에서 계속 진행할지 접을지 검토 프로그램에 여행삼아 다녀오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요나는 사막의 싱크홀 ‘무이’로 떠난다.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던 요나는 낙오되면서 퇴출위기에 놓인 무이를 되살리기 위한 인공 재난 시나리오에 동참하게 된다.
우리 주변에 펼쳐지고 있는 재난들을 보면 어떤 것은 자연현상에 의한 불가피한 것일 수도 있지만, 혹은 누군가가 그 점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으로 끌어들이는 이들 또한 존재한다는 사실이 꽤 씁쓸하기만 하다. 이것은 비단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닌것 같다. 우리는 2년째 극심한 팬더믹에 빠져있다. 과연 이 재난 상황에 어느 누군가는 이익을 챙기며, 어느 누군가는 이유도 모른채 희생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