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의아했다. 난 왜 이렇게 장르문학에 끌릴까. 그 중에서도 SF에 사로잡힌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중고등학생 때 읽었던 이 작품이 그 시작인 것 같다. 구르브의 엉뚱함으로 새롭게 바라본 인간세계의 모습은 너무도 통쾌했고 재미있었다. 인간과 닮아보이며 티가 나지 않으려고 애쓰는 그의 노력이 무색하게 어색하게 인간 세계를 넘나들었을 외계인 구르브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계속해서 실소가 이어진다. 게다가 그의 시니컬한 묘사는 가슴을 후벼파며 인간세계 구성원으로써 우리가 만들어낸 세계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SF를 접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구르브와 함께 그 여정을 시작하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