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1권에서 이야기들이 쭉 펼쳐져서 과연 2권에서는 이것들이 어떻게 연결되고
어떻게 마무리될 지 너무 궁금했는데
이야기의 정리는 둘째치고 생각지못한 반전들에 너무 놀랐다.
자살한 로라의 죽은 진짜 이유가 나오는데 놀랐고,
아이리스의 남편인 리처드의 행동에 또 놀랐고,
알렉스의 존재에 대해서도 놀랐고,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눈먼 암살자”에 대해서도 놀랐다.
알렉스를 핑계 삼아 로라의 몸을 탐했던 리처드였는데
정작 알렉스는 아이리스의 숨은 연인이였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한 로라는 설상가상으로 임신까지 하고, 정신병원으로 보내지게 된다.
도대체 이 리처드라는 사람은 인간인가? 짐승인가?
자신을 버리고 알렉스를 살리려 했던 로라가 이런 엄청난 일을 겪고도 버텼지만
알렉스가 언니의 숨은 연인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어 자살을 선택했다.
아마 그녀가 지키고자했던 것들에 대해서 의미를 잃어버렸으리라.
돈때문에 사랑도 없는 늙은 남자와 결혼했다지만 아이리스는 너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왜 그렇게 삶을 포기한 사람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 누구도 지키려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러다 결국 동생인 로라도 잃어버린거겠지.
시대적 상황일지, 그녀의 상황탓일지 참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아이리스.
딸 에이미도 그리픈가에 빼앗기고, 에이미가 낳은 사브리도 그리픈가에 빼앗긴다.
1권에서도 왜 이런 비극적인 삶들을 아이리스는 기록하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2권에서 그 이유가 나온다.
바로 진실을 기록해서 손녀인 사브리에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어쩌면 그 비극적인 인물들을 뒤로하고, 새로운 세상에서 새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브리’에게
이 모든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이 책을 통해서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눈먼 사람처럼 마치 과거의 아이리스처럼 간과하고 나몰라라했던 태도들을 꼬집고,
후의 아이리스처럼 불편하고 어두운 이야기들을 진실로 바라보기를 바랬던 것일까?
아이리스의 기록을 보게 될 “사브리”는 과연 어떨까?
그녀의 인생에 이 모든 것들은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하다.
“진실을 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가 쓰는 것을 아무도 읽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