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 눈에 나는 어둠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구보로 이 나라를 횡단한 예언자처럼 낯설고 기진맥진해 보일 텐데, 내가 가진 유일한 말씀은 ‘우와!’ 뿐이었다.
번쩍이는 거리 저편에는 어둠이 있었고, 어둠의 저편에는 서쪽이 있었다. 난 가야 했다.
게다가 루실은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너무나 많은 걸 좋아하고, 모든게 뒤죽박죽이고, 이 별에서 저 별로 바꿔가며 지쳐 쓰러질 때까지 별똥별들을 쫓아 다니는 나를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밤이다. 밤이 다 그렇지 않은가. 내가 가진 혼란스러움 외엔 남에게 줄 수 있는 게 나에겐 없었다.
차를 몰고 떠난 때, 벌판에 서 있는 사람들이 점점 멀어지다가 결국엔 작은 점이 되어 사라져 버리는 기분은 어떤 것일까?-너무도 거대한 세계가 우리에게 덮쳐 오는, 그것이 이별일까. 그럼에도 우리는 하늘 아래 펼쳐질 또 다른 광기 어린 모험을 향해 돌진한다.
뒤죽박죽하고 이랬다 저랬다 하는, 주인공 딘 모리아티와 똑 닮은 작품이다. 제가 본 광경을 공유하고 싶으나 그것이 너무나 방대하고, 뒤죽박죽하고, 언어에 담을 수 없이 오묘하여 질주하는 차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창 밖을 바라보득 번잡하게 비문들을 늘어놓는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가슴이 떨린다. 두고두고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