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경진’은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그들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는 일을 마주한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은 관계안에서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피곤한 무언가를 얻지 않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흔히 말해 ‘선 넘지마’라고도 한다)
그래서 더 흔한 듯 흔하지 않은 며칠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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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은 그렇다할만한 위로나 공감을 건네지도 않는다. 그저 듣는다.
그게 가장 마음에 든다.
햇살이 드리운 거리를 느긋하게 걷고 얼굴을 마주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작가의 말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