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의 부유한 귀족가문 벨 리브 농장에서 자란 블랑시와 스탤라 자매의 삶은 다르다.
남부의 사라진 영광과 과거의 환상에 연연해 하는 블랑시라면 현실에 적응하며 남편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스텔라다.
고등교사 블랑시는 남편과 친척들의 연이은 죽음, 가문의 몰락으로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극락’이라는 곳으로 향한다. 욕망이라는 전차를 타고 가다가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타서 여섯 블록이 지난 다음, 극락이라는 곳에서 내리면 동생 스텔라가 사는 곳이다. 스텔라는 미군 특무상사 출신의 외판원인 스탠리와 행복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가난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뉴올리언스의 빈민가일 뿐, 블랑시의 눈에는 어딜봐도 극락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어느 날, 연락도 없이 찾아온 블랑시로 인해 스텐리와 스텔라의 평온은 깨지기 시작하고 블랑시는 스텐리와의 대립과 갈등으로 파국을 향해 달려간다.
블랑시는 도피처로 욕망을 택하고 극락으로 왔지만 결국엔 블랑시에게는 욕망의 전차도 극락의 전차도 아닌 묘지의 전차였다.
블랑시, 미치, 스텐리, 스텔라 이들이 보여주는 사랑과 갈등, 환상과 현실, 건강한 성과 왜곡된 성, 불륜과 폭력, 도박과 술의 탐닉 등 인간적이면서 비극적인 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스텐리의 강인하고 육체적 쾌락을 강조하고 성적 욕구를 삶의 축으로 삼는 그의 행동에 동조보단 눈살이 찌푸려 졌고 심지어 언니를 겁탈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가 주는 육체적, 정신적 만족을 거부하지 못하는 스텔라의 행동에도 말을 잊지 못했다.
욕망은 결코 건강한 삶을 주지 않는다.
욕망으로 인해 많은 덫에 걸려 헤어나올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욕망이라는 전차를 기를 쓰고 타려한다.
사랑을 잃었다고 거짓으로라도 사랑을 만들려는 블랑시를 보면서 블랑시만이 아닌 우리 인간 모두의 아픈 마음과 같지 않을까… 란 생각을 해본다.
책의 제목인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실제로 뉴올리언스에서 운행되는 전차 이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