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의 회전>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읽으면서 내내 고심하게 만든 책, 이 책에 ‘나사’라는 단어는 겨우 두 번 밖에 나오지 않는다. .

“만일 어린아이가 나사를 한번 더 죄는 효과를 낸다면 어린아이가 둘일 경우, 어떻게 되겠어요?” “그야 물론,” 누군가 소리쳤다.”두번 죄는 거죠! 우린 그 이야기도 듣고 싶소이다.” 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 ‘그 이야기는 난롯가에 둘러앉은 우리들의 숨을 죽이기에 충분했다’ 라는 첫 문장과 함께 시작된다. 기괴하고 흉축스럽고 공포와 고통을 주는 유령이야기라며 계속되는 복선과 함께 애매한 모호성으로 일관한다.

읽으면서 계속되는 의문들, 가정교사의 이름도 없고 마일스의 퇴학이유도 없고 아이들과 유령과의 소통도 모호하고 퀸트와 제살의 죽음도 모호하다. 더욱 불명확한 것은 마지막 장면의 마일스의 죽음이다.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툭, 알려주지않고 끊겨진 느낌이다. 철저하게 독자의 몫인것인가?

1955년부터 지금까지 16편의 영화로 만들어질만큼 심리적 사실주의 아버지로 알려진 <헨리 제임스> 작가. 이번에 <더 터닝> 이라는 작품으로 영화화 되었다는데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처리했을지 무척 궁금하다.

조인 나사를 풀게 될지 다시 나사를 조이게 될지 <나사의 회전>이 어떠한 방향으로 돌게 되었는지 기대가 된다. 보여주기보다 생각하게 만드는 저서, 어느 방향으로 회전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결말, 처음부터 다시 읽게 만든다.

“내가 겪은 엄청난 시련을 유달리 불편한 방향으로 유도하여, 결국 소박한 인간 덕목의 나사를 다시 한 번 죄도록 공공연히 요구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노력도 인간의 본연, 즉 자연의 힘을 모조리 동원하더라도 이런 노력보다 벅찬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