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이렇게 정지되어 있지만 않았다면, 모든 물건들이 이렇게 창백하니 퇴색한 상태로 정지되어 있지만 않았다면, 푹 꺼지고 쭈그러든 육체 위의 그 빛바랜 신부 옷조차도 그토록 시체 위의 수의처럼 보이지 않았을 것이며 그 긴 면사포조차도 그토록 시체 싸는 천처럼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1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