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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는 정말 좋은 말이라고 늘 생각했다.
저녁에 목욕을 하고 반짝반짝해진 내가 해가 아름답게 저무는 세계를 타박타박 걸어 돌아와 ‘다녀왔어.’ 하고 말할 수 있는 행복을 매번 신에게 감사하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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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초록이 무성하게 뻗어 나가는 여름도 있고, 그러다 그렇게 춥고도 아름다워 다른 세계 같은 계절이 돌아오고, 붉은 동백꽃과 노란 낙엽을 바라볼 수도 있다. 인간은 언제나 거대한 극장에 있는듯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마음속에 담고 있는 예쁜 에너지를 세상으로 되돌리는 것이 극장표의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