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목소리로 자기 자신에게) 너 어떻게 된거야?(마치 자기 역할에서 겨우 깨어난 듯) 응, 그 노끈이 말야…(큰 소리로) 누가 무대 위에다 노끈을 떨어뜨려 놓았어?(조그만 목소리로 자신에게) 네가 그런 거 아냐?(큰 소리로) 뭐하려고 무대 위에다 노끈 같은 걸 버리고 그래?(깨우쳐주듯) 네가 그걸로 담을 쌓는다면서?(귀찮은 듯) 무슨 담을?(귀찮지도 않은 듯) 너희 배우들하고 관객을 갈라놓는다는 그 제4의 벽인가 하는 거 말야!(고집스레) 그럼 관객들이 어떻게 연극을 보라고?이 담은 투명한 것 아니었어?투명하다면 뭐하러 담을 쌓는다는 거야? 부숴버리지!네가 쌓은 것이니 네가 부수렴.좋아. (노끈을 집어들어, 주머니에 쑤셔 넣고, 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