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란쿤데라 전집 2권, 작가가 가장 아끼는 작품집으로 삶이 가벼움과 무거움의 아이러니 속 희극이라는 주제는 동일하다. 후기작들에 비해 가독성이 좋다. 이 후 장편들의 원형이 되는 작품들 또한 눈에 띄니, 다듬어지기 전의 그의 생각을 볼 수 있어 즐거운 독서였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통해 처음 만난지 이십년이 넘어 드디어 그의 전집을 완독했고, 이제야 그의 사상에 좀 더 다가서게 된 듯하다. 밀란쿤데라는 인생은 농담과도 같은데 모든 벽이 유리로 되어 있는 공산주의 혹은 전체주의에선 농담이 존재 할 수 없어 피폐한 인생만이 존재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북은 광장만이 존재하고, 남은 밀실만이 존재하기에 제3국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광장’의 이명준이 생각난다. 두서 없이 읽은 15권, 조만간 정주행을 하며 다시 그를 만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