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 지상에서 가장 숭고한 것으로 생각되는 힘에 전적으로 헌신했으며, 그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느끼는 힘, 그에게 고귀함과 명예를 약속하는 힘, 무의식적이고 말없는 삶 위에 미소를 머금고 군림하는 정신과 언어의 힘에 완전히 몸을 바쳤다. 젊은 정열을 다하여 그는 그 힘에 헌신했는데, 또한 그 힘은 자신이 선사할 수 있는 모든 것으로써 그에게 보상했으며, 자신이 그 대가로서 가져가곤 하는 모든 것을 그에게서 가차없이 빼앗아갔다. 그 힘은 그의 눈초리를 날카롭게 만들었고 그로 하여금 사람들의 가슴을 부풀게 하는 위대한 단어들의 실체를 꿰뚫어보도록 만들었으며, 그에게 사람들의 영혼과 자기 자신의 영혼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었다. 그 힘은 그에게 혜안을 주어 그에게 세계의 내부를 보여주었으며 말과 행동 뒤에 숨어 있는 모든 궁극적인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가 본 것은 결국 우스꽝스러움과 비참함에 다름아니었다. 그랬다 바로 우스꽝스러움과 비참함이었다. -3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