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읽고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앉고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위해 나의 방까지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까뮈의 가슴뛰는 추천사를 읽고 순식간에 읽어보았다. 까뮈가 영향을 받은 만큼 실존에 대한 탐구, 존재와 무, 인도철학의 냄새가 난다.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 허무의 세계에 사는 현존재에 대한 탐구, 공(무)과 무한에 대한 탐구 속에서 삶의 이유를 탐구했지만, 까뮈의 반항, 샤르트르의 앙가주망과 같은 치열함이 느껴지진 않는다. 섬과 같이 한 발 뒤에서 관조하는 동양사상 속 장자나 노자가 생각났다면 과한 걸까. 물론 개인 개인은 섬과 같은 존재라는데는 막연히 동의하게 되지만
아무튼 페소아의 불안의 서가 생각나기도 한 잠언록 적 에세이로서, 문장이 아름답고 예리하게 인간 본성을 파고드는 생각들로 매력적이지만, 상상의 섬 인도 등 일부 장은 읽기에 난해했다.다시 읽어봐야 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