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재가 참신해서 좋았다. 책에서 등장하는 정책이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과 전혀 동떨어져 있다고 느껴지지 않아 현실감이 더 있었다. 책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이상과 현실의 사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출산을 장려하는 것은 이상적인 일이지만 결국 한 가정에서 한 아이가, 심지어는 여러 아이들이 자라나는 일은 현실이다. 각 가정에서 저마다의 기준과 가치에 따라 가족 계획이 세워지겠지만, 어디 가정이 계획한대로 흘러가는가?
2. 언제부터 여섯살 아이가 동생을 보는 일이 자연스럽게 되었을까. 언제부터 집에 있지 않아도 여자가 ‘집사람’으로 불리는게 자연스럽게 되었으며, 출근하지 않는 남편대신 출근하는 아내가 아이들의 반찬을 만드는게 자연스러웠을까? 책을 읽는 내내 ‘언제부터’로 시작하는 물음들이 생겨났다. 정말 언제부터..?
3.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늘 공동체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과 개인주의는 부딪힐 것이다. 사회적인 동물이라 불리는 사람은 모여 살 수밖에 없고, 동시에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아등바등 노력할 수 밖에 없다. 도대체 이에 관한 이상적인 기준이 무엇일까.
4. 개인적으로 구병모 작가님이 참 좋다.. 대단하다.. 사견으로는 생존하는 시간 동안 느껴야만 하는 갈등들이 다 소설 속에 녹아있는 기분이다. 책을 읽으며 온갖 질문들이 머릿속에 맴도는 소설이 좋은 소설이다. 고로 이 책은 참 좋은 소설이다. 구병모 작가님 존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