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화술 덕에 끊임없이 술술 읽혔고 문장이 입체적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요조의 말들은 다시 한번씩 곱씹게 됐어요. 요조는 생각보다 잘 살아있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어디서 그걸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요조는 정말 잘 살아보고 싶었던 것 같네요. 요조의 회색 도시 같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어투는 오랜 시간 기억되고 마음에 남을 거에요. 아마 요조가 제 안에 그리고 우리 안에 숨 죽인채 내내 기회만 엿보는 누구와도 닮았기 때문일 거예요. 책을 덮고 우리 모두가 인간 실격일지 모르는 세상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섬뜩하고 호쾌한 이야기로 가끔 제 삶이 무너질때 다시금 찾아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