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스트리트

V.S. 나이폴 지음, 이상옥 옮김

 

2001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나이폴의 초기작이다.

배경은 트리니다드(trinidad:삼위일체) 섬이란다. 어디서 들어본 듯 하나, 생소하게 느껴져서 검색엔진을 돌려 보았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트리니다드토바고의 남부 섬

길이가 80km 넓이가 60km로 직사각 모양을 이룬다. 아직도 인디언들의 전통이 깊숙이 베어있는 곳으로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으며 다채롭고 화려한 카니발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자연의 보고 이다. 산업으로는 정유, 액화 천연가스 및 화학이 주요 수출품을 이룬다. 수도는 “포트 어브 스페인” 이다. 아메리카 원주민에 의해 세워졌으나, 1498년 콜럼버스의 발견 이래 1797년까지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영국에 이양되었다. 196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여, 1976년 공화국(영연방 회원국)이 수립되었다.

 

쿠바 여행 패키지에 트리니다드가 포함된 걸로 보아 상당히 가까운 모양이다. 면적은 제주도의 반 정도에 기온이 21~32도 정도로 살기 좋은 동네로 보인다. 인구가 136만명이고 인종은 아프리카 흑인(39.5%), 인도계(40%), 혼혈(20.5%)로 이루어져 있고, 인종이 다양하다 보니 종교는 개신교, 카톨릭, 힌두, 이슬람으로 다양하다. 2017년 기준 1인당 GDP 15680불 정도로 남미 쪽 국가치고는 굉장히 부유한 나라다. 원유, 천연가스 수출로 이루어낸 부유함으로 보인다.

 

나이폴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듯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동네 주민들의 삶을 17편 연작으로 재밌게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그 재미 속에는 오랜 식민지 지배에서 오는 무기력함이 잘 녹아 있다.

각각 개성이 있는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려다 보니 읽고나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하는 대목이 많아 술술 읽힌다. 나중에 꼭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이야기이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지내던 옛 기억도 새삼 떠올려준 작품이어서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