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읽으며 문학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책을 덮고 나는 문학이란 진정 무엇인지 오히려 궁금한 점들만 산더미처럼 많아졌다. 각각의 단어에 달린 각주들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이며, 책이 인용한 문장의 책-그리고 그 책을 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생각과 의도로 썼는지 궁금해 졌으며 결국 나는 궁금증에 대한 해소 대신 문학이라는 거대한 명제에 대해 다시 멈춰서게 된 것은 아닐까하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러다 끝내. 어쩌면. 이건 좋은 징조일지도 몰라. 하고, 생각했다. 짝사랑을 시작하게 되면 내가 연모하는 이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듯이, 문학이란 어쩌면 나에게 짝사랑의 대상으로서 다가온 것은 아닐까하고. 이것이 진정 외사랑이 아닌, 통하는 사랑이 되기 위해 나의 노력은 얼마나 부단해야할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