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노르웨이의 숲

저자 : 무라카미 하루키

첫 문장 : 서른 일곱 살, 그때 나는 보잉 747기 좌석에 앉아 있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사랑의 방식이 존재한다. 어떤 사랑이든 사랑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그냥 나의 사랑이 있을 뿐. 나와 다른 사랑이라고 해서 비난해선 안된다. 굳이 모든 사랑을 이해할 필요도 없지만.

 

하루키는 말한다. 인간은 불완전하다고. 불완전하기에 서로를 도와야한다고. 상실의 시대 속에서의 인물들은 자신의 불완전함에 끊임없이 사랑을 욕망한다. 어쩌면 당연한 사실임에도 왜 나는 이들의 사랑에, 욕망에 공감을 못한 것일까. 나의 사랑과 다른 모습, 사랑으로만 불완전함을 채우려하는 모습 때문은 아니였을까.

 

어쩌면 이들의 사랑이, 삶이 힘들었던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며 남기고 간 구멍을 다른 누군가의 사랑으로 채우려해서 일지도. 그 구멍은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다. 그것은 그것대로 둔채 마음의 다른 부분을 채워나가야 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누군가의 이해가 필요한 존재다. 나 역시 불완전한 인간이기에 사랑을 욕망하고, 사랑하는 이들의 이해를 바란다. 불완전한 나와 너, 우리가 만나 완전한 사랑을 하기를 꿈꾼다. 하지만 내 안의 불완전함을, 뒤틀림을, 구멍을 누군가의 사랑으로만, 누군가의 이해로만 채우려할 때 나는 더 외롭고 고독해질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 내 스스로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할지 모르겠고, 모르기에 찾고 있다. 그래서 아직 내 삶은 계속 되고 있다.

 

p.177 만일 내가 너의 내면에 어떤 상처를 남겼다면, 그것은 너만의 상처가 아니라 나의 상처이기도 해. 그러니까 그 때문에 날 미워하지는 마. 나는 불완전한 인긴이야. 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불완전한 인간이야.

 

p.483-484 어이 기즈키, 나는 생각했다. 너하고는 달리 난 살기로 마음먹었고, 그것도 제대로 살기로 했거든. 너도 많이 괴로웠을 테지만 나도 괴롭기는 마찬가지야. 정말이야. -중략- 그리고 나는 살아가기 위해서 대가를 제대로 치러야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