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속 살해에 관한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였지만
작품에 녹여내고자했던 도선생님의 종교관은 너무나 어려웠다.
대심문관 부분은 문장 하나하나가 어려워서 천천히 곱씹으며 읽지 않고서는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중에 다시한번 펼쳐봐야 비로소 나에게 와닿을까 싶다.
삼형제 중 특히나 이반의 모습이 가장 도선생님이 이입되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려 세권에 이르는 아주 긴 소설이지만 사실은 이것이 일부이고 애초에 계획했던 작품의 딱 절반에 해당한다고 한다.
도선생님의 안타까운 작고로 인하여 세간에 빛을 보진 못했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하권에서의 알료사는 수도원을 나와 혁명가로서 활약을 했을것이라고 하니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할 뻔 했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넘치지 않을 수가 없다.
처음 책을 펼칠 때 책의 두께에 대한 압박감과 복잡한 러시아 이름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빨리 읽혀지는 것을 다들 느꼈을거라 생각한다.
비록 중간중간에 어려운 내용이 심어져있기는 하지만
읽는이를 위해 풍문으로 들리는 이야기라도 방금 일어난 동네 이야기처럼 아주 흥미진진하게 묘사해내는것이 역시 도선생님이시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