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나의 내면을 읽는것 같았다.

난 요조와 전혀 다른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비슷한 사람같다.

나의 극단적이고 부정적인 내면의 집결체를 읽는 것 같았다.

타인을 대하는 두려움과 남을 웃겨줌으로써 진실한 자기 모습을 감추는 것. 어쩐지 낯설지가 않다.

어쩌면 나는 막상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것에 두려움을 느낌과 동시에 사람들로부터 도태되는 것과 특이해지는 것에 두려움을 느껴 여태 태연한척 재미있는척 연기해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차원에서 ‘세계’가 아니라 ‘개인’이라는 말은 세상에 지친 나를 모르핀처럼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이 세계에 피곤함을 느끼면서도 난 파멸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는게 요조와 나의 차이점이다.

내 마음속의, 어쩌면 이 시대의 수많은 이들의 불안을 위로하며 작가님께 경의와 애도를 표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