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창 스님의 유라시아 대륙 자전거 횡단기

행창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6년 2월 25일 | ISBN 89-374-2559-9

패키지 신국판 152x225mm · 232쪽 | 가격 9,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06 우수문학도서 선정두 발로 힘차게 페달을 밟으며 떠난 자전거 여행독일 함부르크에서 실크로드를 거쳐 중국 베이징까지1년 동안 5만 리(2만여km)의 유라시아 대륙 대장정“자전거에 몸과 마음을 싣고, 어여쁜 달마를 찾아서”

편집자 리뷰

예정된 사실이 없는 여행에서 내 자신이 자유로워지는 길은 오직 하나, 달리는 자전거 앞 2미터 이상을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거리가 좁히지는 않는다. 필요치 않은 번뇌를 괜스레 만들 필요가 없다. 집착이 없는 한 번뇌도 없는 법이기에……. 그래서 머물다가 떠나고, 떠남 속에 머무는 인생살이가 나는 좋다. 떠나는 아쉬움을 가슴에 묻고, 발길 닿는 그곳, 그 순간에 존재할 인연들이 있는 곳으로……. 이것이 진정한 여정이 아니겠는가! ― 본문 중에서자전거 하나로 유라시아 대륙 횡단▪ 독일 함부르크에서 중국 베를린까지 인연을 따라, 1년간 2만여 킬로미터의 여행길5월 1일 부처님 오신 날, 독일 함부르크 대학의 인도학ㆍ티베트학 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막 마친 행창 스님의 유라시아 대륙 자전거 횡단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베를린, 체크의 동화 속 왕국 프라하, 도나우 강의 푸른 물결을 따라간 오스트리아의 빈,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 헝가리 부다페스트, 루마니아를 거쳐 불가리아의 항구도시 바르나까지 자전거 하나로의 출발이다.8월, 작열하는 태양빛 아래 터키의 이스탄불에 입성, 수도 앙카라와 소금 바다인 카파도키아, 성모마리아 생가가 있는 셀주크를 돌아본 다음, 10월에는 그루지야의 수도인 트빌리시에 입성한다. 석유와 전쟁, 그리고 난민으로 가득 한 아제르바이잔 바쿠까지의 여정이다.11월에는 드디어 카스피 해를 건너 중앙아시아로 접어든다. 구소련 체제의 잔재가 남아 있는 카자흐스탄과 고려인들이 있는 땅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키르기스스탄을 횡단한다.해를 넘긴 1월 24일, 드디어 중국 대륙을 밟아 황허 강을 따라서 신장웨이우얼자치구, 간쑤성, 허난성을 지난다. 실크로드 2,000년의 오아시스 고도 투루판, 순백의 파미르 산맥, 한번 들어가면 못 나오는 곳이라는 타클라마칸 사막, 만리장성과 소림사, 뤄양과 시안을 돌아보며 행창 스님의 구도 여행이 끝나간다.베이징의 톈진항을 떠나 드디어 인천항에 도착한 행창 스님. 2001년 5월 1일 함부르크에서 출발하여 2002년 5월 19일 서울에 입성한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에 떠나 다음 해 부처님 오신 날까지 꼭 1년 동안 5만 리(약 2만km)의 말 그대로 대장정이었다.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구도 여행▪ ‘참나’와 세상의 진리를 찾아서 떠난 깨달음이 있는 여정스님에게 있어 “여행이란 한마디로 자기 자신을 위한 공간처리인 동시에, 끝없는 떠남과 한없는 만남이 계속되는 삶의 현장이다.”(p.9) 이번 자전거로의 여행을 시작하면서 행창은 “우리네 인간들 속에 내재하고 있는 인간 본연의 참모습인 달마(Dharma, 참인간상)를 찾아 나서는 여정”(p.21) 속에서 자기 성찰, 자기 극복, 자기완성을 추구하기 위해 이번 대장정을 시작한다고 말했다.여행은 인생에서 소중한 시간과 자신을 위한 막대한 노력의 투자이다. 편한 이동 수단을 제쳐두고 자신의 두 발과 자전거 한 대만 의지하여 떠난 행창 스님의 ‘자전거 여행’은 본인 스스로가 택한 고된 구도(求道)의 여정이기도 하다. 결국 행창 스님에게 “인생이란 긴 구도의 여정과도 같다.”라는 말처럼 자전거로의 여행은 ‘참나’를 찾아 달리는 최고의 참선이자, 자기 자신의 내면과의 대화를 위한 최대의 수행 방법으로 의미를 갖는다. 그렇기 때문에 눈앞에 닥친 어려움도 하나의 수행이라는 차원에서 기쁘게 맞이할 수 있다.불빛 하나 없는 광할한 스텝 지역을 달리며 배고픔과 추위에 떨기도 하지만, “내 육신이 느끼는 고통이지 내 마음의 고통은 아니기에”(p.86) 다음 목적지를 향해 더욱 힘껏 두 페달을 밟으며 앞으로 전진하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육체라는 껍데기만 힘들 뿐, 마음이 평화롭고 기쁜데 더 이상 문제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참나’를 발견하기 위해 떠난 여행은 곧 세상의 진리를 하나씩 깨우쳐가는 구도의 여정으로 승화한다. 다시 말해, 여행지 곳곳에서 모든 현상을 통해 세상의 진리를 하나하나 깨우쳐감으로써 자신 본연의 모습에 조금씩 조금씩 다가간다.“마음아, 마음아 서두르지 마라! 그 누가 기다린다고 이토록 발걸음을 재촉하느냐…… 불빛을 찾으면 또 다음 불빛을 찾아 떠나야 한다. 그래 천천히 가자.” (p,113)“선택의 여지도 없이 내 인생의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업을 실은 윤회란 자전거를 끌고 달려야 한다.”(p,199)우선 행창 스님이 독일에서 출발한 것은 그곳이 동서의 이념 대립과 갈등을 이기고 통일을 한 곳이기에 남북통일의 염원을 되새기기 위해서였다. 또한 스님은 동유럽을 돌며 사회주의체제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를 도입하고 있는 체크, 헝가리의 사회 변화를 관찰한다. 또 수정사회주의체제로 변하고 있는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등에서는 체제 변화에서 오는 갈등과 변화의 양상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민족ㆍ종교 갈등으로 전쟁 속으로 내던져진 유고연방지역에서는 전쟁의 상흔을 체험한다. 특히 동서 문화 교류의 역사적 현장 실크로드, 칭기즈칸이 호령하고 삼장법사 현장 스님이 지났을 이 길을 자전거로의 횡단은 행창 스님에게는 아주 특별한 구도의 길이 되었음이 틀림없다.행창 스님이 발견한 진리들 속에는 세상 속의 부조리한 현상의 인식도 포함되어 있다. 예로 독일의 알테스 박물관ㆍ알테 국립 미술관ㆍ페르가몬 박물관 등이 모여 ‘박물관 섬’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의 종합 박물관의 유물들이 대부분 고대 오리엔트나 극동아시아 이슬람문화의 귀중한 보물들이라는 데에 “모든 것은 있을 곳에 존재해야 한다.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남의 유물들을 버젓이 자기 소유인 양 보관하고 있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p.29)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한다.또한 터키에 입성한 행창은 고요한 은백의 소금 바다에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무념(無念)의 상태에 빠진다. “단조로음의 극치를 통해 감정의 파도를 잊어버리고, 내 자신마저도 마냥 단조로워지는 순간이다.”(p.96) 여행 속에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스님은 마음을 비우고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만나면서 자연과 하나됨의 순간을 맞는다. 행창 스님의 말대로 “버린 자만이 얻을 수 있는 법이고, 길을 떠난 자만이 길 위에 서 있을 수 있으며 추구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도 있는 법”이기 때문이다.이렇게 행창 스님의 여행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따라 “알렉산더대왕이, 칭기즈칸이 이끈 초원의 군단이, 동서를 왕래하던 대상들이, 스쳐 지나간 실크로드 위의 2,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하라에 낙타가 아닌 자전거를 타고 스텝과 사막을 지나”(p.139) 간다. 행창에게 있어 자전거 여행길이 곧 수행의 길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그래 옷을 벗자, 현상으로 엮어진 옷을 벗고 본연의 순수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가자. 물거품 갚은 현상에 집착하고 매이는 삶은 그만두고…….”(p.165~166)예정되지 않은 여정 길에서 만난 어여쁜 달마들▪ 네 살짜리 어린 샤샤, 김치 담그는 모니카, 흑장미 미라, 사막에서 만난 진……“머물다가 떠나고, 떠남 속에 머무는 인생살이가 나는 좋다. 떠나는 아쉬움을 가슴에 묻고, 발길 닿는 그곳 그 순간에 존재할 인연들이 있는 그곳으로……. 이것이 진정한 여정이 아니겠는가!”(p. 67)베를린에서 만난 “스님”을 발음 못해 “슈님”이라고 부르던, 닉 교수의 네 살짜리 어린 아들 샤샤. 아무 의도 없이, 그 자체로서 인식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직접 그린 그림을 스님에게 건네주었을 때, 스님은 어린 샤샤의 사슴 같은 큰 눈망울에서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읽는다. 오스트리아 빈에 ‘한국 화가의 집’으로 불리는 민박집에서 만난 금파 화백 님 부부. 한국에서 온 배낭족들을 위해 오스트리아 태생인 모니카 부인은 직접 김치를 담그는 모습을 보여준다. 오랜 여행자들의 건강을 생각하여 벌꿀 한 통을 넣어 양념을 버무리는 모니카 부인은 김치를 금(金)치로 만들고 있었다. 김치에 보살심(菩薩心)을 담았다고밖에 할 수 없다.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스스탄에 토요일에 도착하여 알지 못하는 러시아어 표기와 외국인 등록 접수 절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먼저 말을 걸어와 서류에 직접 기입해 주고, 현지 돈이 없어 난처해하자 등록 수수료까지 지불해 준 키르기스스탄의 흑기사 아닌, 어여쁜 흑장미 미라와의 만남도 달마를 만난 거나 진배없었다. 광할한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환전해 둔 돈이 바닥이 나, 오도 가도 못하는 미아 신세가 되어버린 스님에게 점심을 사주고, 한달 월급의 반에 해당하는 300위안을 선뜻 내밀며 호탕하게 웃던 진(陳). 환전한 셈으로 100달러짜리 지폐를 내밀자 여정이 남아 있는 사람에게 더 필요할 것이라며 끝내 돈을 받지 않아서 스님은 겨우겨우 진의 계좌 번호만 받아내었다.그리고 여행에서 만난 또 다른 수많은 인연들……. 결국 행창 스님이 찾으려 한 달마는 먼 곳에 있지 않았다. 두 발과 두 바퀴에 의지하여 떠나간 여행길에서 도움을 준 고마운 지인들부터 생전 처음 만나는 여행자에게 따뜻한 친절을 베풀어준 현지인들, 집시와 견공에 이르기까지…… 이들 모두에게서 행창 스님은 ‘달마’를 발견한다. 지은이 ▪ 행창(行昌) 1964년 5월 24일 출생. 본명 김창규.기행(基行)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일본 동양대학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을 수료하였다. 인도 마이소르대학 대학원, 델리대학 대학원 불교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인도불교학 전공)하였으며, 독일 함부르크대학 인도학ㆍ티베트학 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 중국 시안미술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하였다. 수행과 학문을 하나의 화두로 20여 년간 세계 90여 개국을 구도(求道) 여행 중인 행창은 그의 깨달음의 여정을 여러 매체에 연재한 작가이기도 하다. 인터넷 붓다뉴스에 ‘행창 스님의 역사 기행―시안에서 로마까지’, 《주간동아》에 ‘승려 행창의 자전거 유럽 기행’을 연재하였으며, 현재는 《월간조선》에 ‘行昌 스님 아프리카대륙 자전거 종단기’를 연재 중이다.지은 책으로 『자전거에 사막을 싣고』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1. 서유럽에서의 첫 출발자전거에 몸과 마음을 싣고독일 ㅣ 옷 한 벌에 대한 애착을 끊으며2. 중부 유럽을 지나 남유럽까지체크 ㅣ 미래로 흘러가는 내 마음속의 강오스트리아 ㅣ 내 모습을 통해 나를 바라보다슬로바키아 ㅣ 따스한 마음은 떠남에서 나온다헝가리 ㅣ 내 인생에서 의미 있는 한 부분루마니아 ㅣ 피해갈 수 없다면 새로운 계획을 세우자불가리아 ㅣ 선입견은 작은 문제를 일으킨다3. 흑해 연안의 국가를 통해이스탄불 ㅣ 육체의 아픔은 더 이상 고통이 아니다터키 ㅣ 약속된 만남을 향해 가는 인생길흑해 연안 ㅣ 순수함을 찾고 싶어 하는 방랑자그루지아 ㅣ 따뜻한 마음은 헤어짐의 순간을 기쁘게 한다아제르바이잔 ㅣ 돈이 모든 행복의 대명사는 아니다4. 중앙아시아에 접어들어카스피 해 ㅣ 솔직한 대화는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카자흐스탄 ㅣ 갑작스러운 변화에서 찾는 안도감우즈베키스탄 ㅣ 불편함은 부자연스러운 것사마르칸트 ㅣ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변화는 계속된다키르기스스탄 ㅣ 여행에서 얻는 추억은 만남과 어려움5. 드디어 중국 대륙으로신장웨이우얼자치구 ㅣ 짐을 다 내린 자전거는 새로운 느낌을 부른다간쑤성 ㅣ 주어진 길을 달릴 수 밖에허난성 ㅣ 결코 길지 않은 인생에서 공존하는 생과 사여정의 마무리 지점 ㅣ 새로운 여정을 구상하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다에필로그작가 후기

작가 소개

행창

行昌
1964년 5월 24일 출생. 본명 김창규.
기행(基行)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였다.
일본 동양대학 인도철학과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을 수료하였다. 인도 마이소르대학 대학원, 델리대학 대학원 불교학 연구과 박사과정을 수료(인도불교학 전공)하였으며, 독일 함부르크대학 인도학ㆍ티베트학 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을 지내기도 했다. 중국 시안미술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하였다.
수행과 학문을 하나의 화두로 20여 년간 세계 90여 개국을 구도(求道) 여행 중인 행창은 그의 깨달음의 여정을 여러 매체에 연재한 작가이기도 하다. 인터넷 붓다뉴스에 ‘행창 스님의 역사 기행―시안에서 로마까지’, 《주간동아》에 ‘승려 행창의 자전거 유럽 기행’을 연재하였으며, 현재는 《월간조선》에 ‘行昌 스님 아프리카대륙 자전거 종단기’를 연재 중이다.
지은 책으로 『자전거에 사막을 싣고』가 있다.

독자 리뷰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