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키신저의 중국 이야기

원제 On China

헨리 키신저 | 옮김 권기대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12년 1월 2일 | ISBN 978-89-374-8419-3

패키지 반양장 · 변형판 149x225 · 696쪽 | 가격 25,000원

책소개

아시아를 넘어 세계의 중심 국가로 올라선 중국
세계사의 이면에 감추어진 중국의 진심을 읽는다
핑퐁 외교를 일구어 낸 최고의 외교 전략가 헨리 키신저가 통찰하는 중국 현대사

1971년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하여 미중 수교의 첫 장을 연 헨리 키신저가 중국의 정치ㆍ외교사를 조명한 『헨리 키신저의 중국 이야기』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첫 방문 이후 수십 차례 중국을 오가며 중국 지도자들과 접견하고 대중국 외교를 성공적으로 이끈 헨리 키신저는 아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날카로운 식견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이 소장하고 있던 중국 정상들과의 개인적 대화 기록과 최근 해제된 기밀문서들을 바탕으로, 중국과 근대 유럽 세력과의 첫 만남, 중소 연합의 형성과 와해, 한국 전쟁, 닉슨 대통령의 첫 방중, 톈안먼 사건 등 중국 현대사의 전환점이 된 여러 사건들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그려 낸다. 나아가 문화 혁명의 물결이 잦아들고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는 현재 중국을 바라보며 앞으로 중국이 나아갈 길, 그리고 미국과 아시아 주변국들의 변화될 역학 관계에 관해서 짚어 본다. 이 책은 중국을 떼어 놓고 생각하기 힘든 현재의 국제 무대 정세를 파악하는 데 꼭 필요한 중국 이해의 필독서이다.

편집자 리뷰

▶ 국제 정치의 탁월한 이론가이자 실천가인 키신저는 그의 독특한 현실 정치 감각과 역사적 통찰력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냉전, 탈냉전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화해 온 중국 외교를 문화적, 심리적 기저까지 깊숙이 파헤치면서 설명하고, 21세기 미래 미ㆍ중 관계에 대한 처방까지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인들에게는 국내 정치 이념 논쟁의 좁은 시야를 벗어나 세계 외교의 실상을 볼 수 있도록 자극하고, “그러니까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깊이 성찰하게 해 준다. 이 책은 한반도 문제의 해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다. ― 윤영관(서울대 교수, 전 외교통상부 장관)
▶ 2012년으로 한국과 중국은 수교 20돌 성년을 맞지만 우리에게 중국은 여전히 안개다. 중국의 생각과 관점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우리에게 『헨리 키신저의 중국 이야기』는 하나의 깨우침이다. 역사와 전통의 힘이 어떻게 중국 지도자들의 어깨에 내려앉아, 오늘의 중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알아챌 단서를 제공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 책은 중국 이해의 고전(古典)이 될 것이다. ― 유상철(중앙일보 중국연구소 소장)
▶ 20년 넘게 양국이 소원했음에도 1971년 베이징의 문호를 연 것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세계로의 중국 개방으로 이어진 것에 대해, 살아 있는 어느 누구도 키신저보다 더 큰 공을 내세울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키신저가 지금 이 책을 쓴 것은 매우 적절하다. 거침없고 매혹적인 이 책은 역사 기록이자 회고록이며, 무엇보다도 중국 대외 정책의 전제와 방법, 목적에 대한 검토서이다. ― 《월스트리트 저널》
▶ 이 책은 몇 세대의 중국 지도자들에 관해 키신저가 직접 겪으며 얻은 상세한 정보로 중국을 그려 낸다. 이 책은 미국과 구별 짓는 철학적 차이점들을 설명하는 동시에 중국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흐름과 패턴을 교묘하게 추적한다. ― 가쿠타니 미치코, 《뉴욕 타임스》

 

현대 세계사를 이끈 미ㆍ중 지도자들의 생생한 이야기

1971년 7월 9일, 수십 년간 높게 둘러쳐 있던 죽(竹)의 장막을 걷고 중국 땅에 첫 발을 내디딘 헨리 키신저는 서구식 외교와는 확연히 다른 중국의 외교 스타일에 적잖이 당황했다. 이때껏 지나치게 규칙에 얽매였던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의 협상 스타일을 기대했던 터라 중국의 호의와 친절, 심지어 여유작작한 방문 스케줄까지 모두 예상을 빗나간 것이었다. 곧 그는 그것이 서양, 특히 미국과는 비견될 수도 없는 장구한 역사에서 비롯된 전통적 중국 외교였음을 깨달았다. 하여 『헨리 키신저의 중국 이야기』는 이러한 중국의 전통적 외교 스타일을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중국의 대외 전략은 기본적으로 방어에 있었다. 다른 주변 이민족이 뭉쳐서 중국에 도전하는 일만 없으면 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뿌리 깊은 전통에서 나타난 것이 ‘이이제이(以夷制夷)’ 정책이고 이것이 지금까지도 중국 외교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키신저는 분석했다. 또한 그는 어느 한쪽의 세력을 결정적으로 무너뜨리고 영웅주의적인 공적을 쌓기보다는 섬세하고 간접적인 전략으로 상대적 우위를 끈질기게 축적해 나가는 것이 중국의 스타일이며 이는 바둑(웨이치) 게임에서 상징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키신저는 이러한 ‘이이제이,’ ‘웨이치’ 외에도 『손자병법』, 공자 등의 키워드를 통해 중국 외교 전통을 만들어 낸 핵심 개념들을 짚어 내면서 국제 질서에 대한 중국의 생각은 어떠한지, 그리고 근대 이후 국제 무대에서 보인 중국의 여러 행보들은 무엇에서 기인한 것인지 밝히고자 한다.
한편 키신저는 첫 방문 이후 성공적으로 미중 수교를 맺고 나서도 수십 차례 중국을 오가며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덩샤오핑과 장쩌민 등 중국 현대사를 이끈 지도자들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교류했다. 키신저는 그들과의 대화를 모두 기록으로 남겼으며, 그 기록은 이 책의 중요한 원천이 되었다. 키신저는 중국의 지도자들을 겪으면서 그들의 서로 다른 성격과 정치 스타일 등을 경험했고 지도자들의 성향에 따라 중국 내부의 향방과 대외 전략이 바뀌어 가는 모습을 실감했다. 그리하여 키신저의 대화 기록 속에는,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의 시대가 저물고 덩샤오핑이 새로운 지도자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개혁 개방 시기로 접어드는 중국 현대사의 과정이 국제 정세와 어떻게 맞물려 나아갔는지, 그리고 지금 G2로 우뚝 서기까지 국제 사회에 그들의 생각과 방식을 어떻게 관철시켜 왔는지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키신저는 이렇듯 역사의 현장에서 발로 뛰었던 ‘인사이더’로서의 강점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중국을 이해하는 깊은 안목을 제공한다.

 

포스트 김정일 시대, 중국은 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2011년의 끝자락,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각국은 북한과 더불어 중국의 행보에도 촉각을 기울였다. 김정일 사망 이전에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에서도 키신저는 앞으로 대중국 정책과 전략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야 할 이슈로 경제 문제와 북한 핵 문제를 꼽았다. 중국의 삼각 외교와 한국 전쟁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5장에서 키신저는 김일성의 전쟁 도발을 둘러싼 중국과 소련의 머리싸움을 세밀하게 보여 준다. “중국 국경에 미군이 자리 잡고 있는 것보다 마오쩌둥이 한층 더 싫어할 시나리오는 만주에 대한민국의 임시 정부가 들어서 거기 사는 조선족과 접촉하고 일종의 주권을 주장하며 시도 때도 없이 한반도 쪽으로 군사적 모험을 감행하는 것임을 스탈린은 알고 있었다.”(182쪽) 하여 스탈린은 계속해서 중국의 개입을 촉구했고, 중국은 전쟁을 치른다면 북한이 미국 손에 넘어갈 것을 당연한 것으로 가정하고 북한의 패배를 막기 위해 전쟁에 뛰어들게 된다. 결국 휴전으로 마무리된 한국 전쟁에서 가장 많은 것을 얻은 나라는 중국이 되었고, 최대의 패배자는 소련이 되었다. 한국 전쟁은 “새로이 건국된 중화인민공화국을 군사 강대국인 동시에 아시아 혁명의 중심으로 확립해 주었다.”(187쪽) 그리고 전쟁을 위해 “소련이 책임졌던 중국의 재무장은 결국 짧은 시간 내에 중국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188~189쪽) 키신저는 중국이, 북한이 핵 보유국으로 받아들여져 여타 아시아 국가들까지도 핵 보유에 뛰어들게 하는 상황까지 치닫는 결과는 반대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북한이 붕괴하는 것은 두려워한다고 말한다. 북한이 무너지면 전쟁을 치러서라도 막으려 했던 그 상황이 다시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2011년 현재, 이 나라를 다스리는 가족의 우두머리는, 국제 관계의 경험은커녕 공산주의식 관리의 경험조차 전무한 스물일곱 살의 아들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과정을 밟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혹은 알 수 없는 요소들 때문에 북한이 붕괴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 있다. (중략) 그런 때가 오면 각국의 행동을 조절하기란 너무 늦어 버리거나 너무 복잡해져 버릴 것이다.(596쪽)

이렇듯 북한과 중국, 나아가 미국, 일본, 소련 등의 주변국들과 복잡다단한 역학 관계 속에 놓인 한국에게 좀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하고 세계 외교의 실상을 볼 수 있도록 자극하는 이 책은 G2 시대, 그리고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 한국이 나아갈 향방에 큰 단서를 제시하고 있다.

목차

서문
프롤로그

1 중국, 이 특이한 나라
걸출한 중국의 시대∙유교∙국제 관계의 개념: 공명정대 혹은 평등?∙ 중국의 레알폴리틱과 『손자병법』

2 ‘머리를 조아릴’ 것인가 ― 아편 전쟁
매카트니 사절단∙충돌하는 두 개의 세계 질서: 아편 전쟁∙기영의 외교: 야만족 달래기

3 걸출한 중국에서 쇠퇴한 중국으로
위원의 청사진: 오랑캐들의 전법을 배워 “오랑캐로써 오랑캐를 제압하라” ∙줄어드는 권위: 국내의 격변과 외세의 침략이라는 난제∙쇠락의 길도 관리해야∙일본의 도전∙조선∙의화단 사건과 새로운 전국 시대

4 계속되는 마오쩌둥의 혁명
마오쩌둥과 ‘대동’∙마오쩌둥과 국제 관계: 공성계와 중국의 억제, 그리고 심리적 우위의 추구∙계속되는 혁명과 중국인

5 삼각 외교와 한국 전쟁
애치슨과 중국식 티토이즘의 유혹∙김일성과 전쟁 발발∙미국의 개입: 공격에 대한 저항∙중국의 반응: 억제를 향한 또 다른 접근∙중국과 미국의 대치

6 미국과도 대치, 소련과도 대치
첫 번째 타이완 해협 위기∙대미 외교의 간주곡∙마오쩌둥과 흐루쇼프, 그리고 갈라선 중ㆍ소∙두 번째 타이완 해협 위기

7 위기의 10년
대약진 운동∙히말라야 국경 분쟁과 1962년 중국ㆍ인도 전쟁∙문화 혁명∙놓쳐 버린 기회가 있었던가?

8 화해의 길
중국의 전략∙미국의 전략∙첫 단계: 우수리 강에서의 충돌

9 다시 열린 관계 ― 마오쩌둥, 저우언라이와의 첫 만남
저우언라이∙중국에 간 닉슨: 마오쩌둥을 만나다∙닉슨과 저우언라이의 대화∙상하이 코뮈니케∙후유증

10 준동맹 ― 마오쩌둥과의 대화
수평 방어선: 견제에 대한 중국의 접근 방식∙워터게이트 사건의 충격

11 마오쩌둥 시대의 종말
계승 위기∙저우언라이의 몰락∙마오쩌둥과의 마지막 회견: 제비와 폭풍 전야

12 난공불락 덩샤오핑
덩샤오핑의 첫 번째 복권∙지도자들의 죽음: 화궈펑∙덩샤오핑의 부상: 개혁과 개방

13 “호랑이의 엉덩이를 만지다 ― 3차 베트남전
베트남: 열강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나라∙덩샤오핑의 외교 정책: 미국과의 대화 및 정상화∙덩샤오핑의 여정 ∙덩샤오핑의 미국 방문과 맹방의 새로운 정의∙3차 베트남전

14 레이건, 그리고 도래한 정상 관계
대타이완 무기 수출과 세 번째 코뮈니케∙중국과 초강대국들: 새로운 평형∙덩샤오핑의 개혁 프로그램

15 톈안먼
미국의 딜레마∙팡리즈를 둘러싼 논란∙12자와 24자로 이루어진 지도서

16 덩샤오핑의 마지막 업무, 남순강화(南巡講話)

17 또 다른 화해를 향한 롤러코스터 타기 ― 장쩌민의 시대
중국과 해체 중인 소련∙클린턴 행정부와 대중국 정책∙세 번째 타이완 해협 위기∙중국의 부상과 장쩌민의 생각들

18 뉴 밀레니엄
관점의 차이∙전략적 기회, 어떻게 정의하나∙국가의 숙명에 관한 논쟁: 승리주의자들의 견해∙다이빙궈: 평화로운 부상의 재확인

에필로그 역사는 반복되는가 ― 크로 메모랜덤
환태평양 공동체를 향하여?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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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

헨리 키신저

1923년 독일에서 태어나 나치의 유태인 학대를 피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하버드 대학교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동 대학 정치학 교수로 재직했다. 닉슨 행정부와 포드 행정부에서 대통령 안보 보좌관과 국무 장관을 역임했으며, 1972년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데 이어 1973년에는 베트남전 해결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레알폴리틱(현실 정치)’을 신봉했던 그는 1969년 안보 보좌관에 취임하면서부터 1977년 국무 장관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미국의 외교 정책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 기간 중 그는 소련과의 데탕트를 주도했고, 중국과의 관계 재개를 막후교섭하여 성사시켰으며, 파리 평화 협정을 이끌어 냄으로써 베트남전을 종식시키는 데 공헌했다. 반면 캄보디아 폭격을 포함하여 당시 그가 주도한 미국의 여러 정책들은 지금까지도 논란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은퇴 후에도 국제 정치를 연구하고 평론을 쓰는 등 활발히 활동하여 외교나 외교 정책에 관해 수많은 저서와 문헌을 남겼으며 현재 자문 겸 민간 로비 기구인 키신저 협회(Kissinger Associates, Inc.)의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선택의 필요성: 미국 외교 정책 전망(The Necessity for Choice: Prospects of American Foreign Policy)(1961), 『미국의 외교 정책(American Foreign Policy)(1969), 『백악관 시절(The White House Years)(1979) 등이 있다.

권기대 옮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뉴욕 모건 은행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한 후 30년 가까이 미국, 호주, 인도네시아, 프랑스, 독일, 홍콩 등을 두루 여행했다. 홍콩에서 영화평론과 예술영화 배급을 하기도 했으며, 한국에 돌아와 다수의 해외 TV 프로그램을 수입, 공급하기도 했다. 옮긴 책으로는 『덩샤오핑 평전』(2004), 『부와 빈곤의 역사』(2007), 『화이트 타이거』(2009), 『우주 전쟁』(2005), 『살아 있는 신』(2010) 등이 있고, 『돈 후안』(2005)과 『신비주의자가 신발 끈을 묶는 방법』(2005) 등 독일어권 책과 『코리동』(2008)등 불어권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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