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우아함의 탄생

중국 강남 문화사

원제 江南 (中國文雅の源流)

나카스나 아키노리 | 옮김 강길중, 김지영, 장원철

출판사 민음사 | 발행일 2009년 12월 11일 | ISBN 978-89-374-2669-8

패키지 양장 · 신국판 152x225mm · 304쪽 | 가격 20,000원

분야 논픽션

책소개

양자강의 풍요로움에서 피어난 중국 문화의 꽃
근세 최고 문명국이었던 중국 문화의 절정을 읽는다

 
지난 수천 년간 화려하게 꽃피웠던 중국 고급문화의 원천을 이해할 수 있는 『우아함의 탄생―중국 강남 문화사』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중국에서 상공업이 가장 발달한 지역이었던 강남은 남송 이후 줄곧 중국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으며, 특히 16세기 중엽 예술, 문학 분야에서 전성기를 이루었다. 일본어뿐 아니라 중국어, 영어, 라틴어 등 다양한 언어로 기록된 폭넓은 자료를 통해 강남 문화 전반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이 책은 경제적 번영으로 왕성하게 펼쳐진 통속적 문화 시장 위에 성립된 우아함의 문화가 중국의 중심을 차지해 가는 과정에 주목한다. 이 책은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로 우뚝 서고 나아가 미국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는 지금, 미국의 군사력과 대비되어 중국의 원동력으로 일컬어지는 중국 문화의 힘을 이해하는 필독서다.

편집자 리뷰

현대 중국은 무엇으로 일어섰는가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전 세계에 5000년 중국 문명의 정수를 집약해 엄청난 스케일로 보여 주었다. 흔히 현재 중국을 다음 세대의 헤게모니로 떠오르게 하는 그 저력으로 손꼽는 것이 바로 문화와 문명의 힘이며, 이에 힘입어 최근 들어서는 동양, 특히 중국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 한국이 그간 북경 중심으로 왕래하며 북방 문화에 주목했던 데 비해 일본은 강남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는데, ‘우아함’과 재야의 이미지로 대표되는 강남은 중국의 풍부한 문화적 원천이다. 이 책의 저자 나카스나 아키노리는 방대한 자료를 섭렵하며 이러한 중국 강남 문화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중국의 강남은 남경, 소주, 항주를 중심으로 한 양자강 중하류 지역을 일컫는다. 4세기 동진의 남진 정책을 기점으로 북방의 귀족 문화가 이식되면서 개발되기 시작한 강남은 11세기 후반 강북의 인구수를 앞지르고 이윽고 12세기 송나라가 남쪽으로 천도하면서 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비옥한 토지와 발달한 교통을 바탕으로 서화, 골동의 취미 시장과 과거를 위한 학술 시장도 성행하게 된다. 주희, 동기창, 당인, 축윤명, 고염무 등의 걸출한 문인과 예술가들을 배출한 곳이지만 그들의 학문과 예술은 한 사람만의 힘으로 완성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향유하던 감상자들도 함께 참여하며 이루어진 것이었다. 우아함의 문화 아래에는 ‘교양’을 사고파는 통속의 문화 시장이 넓게 퍼져 있었고 그 안에서의 움직임들이 커다란 강남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다. 하여 이 책은 강남의 문화가 얼마나 우수한지보다는 강남의 문화가 어떻게 성립되고 확산되었으며 중국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가는지에 주목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주로 다루었던 정치 중심적 시각에서 벗어나 문화적 시각으로 중국사의 흐름을 살피면서, 근세 동아시아의 격변하는 정세와 맞물려 발달한 중국 문화가 현대 중국을 어떻게 일으켜 세울 수 있었는지를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학문, 예술의 산파
이 책의 전반부는 주로 학문과 예술의 측면을 다룬다. 남송 시대 주자학이 태어난 곳은 바로 강남이었고, 과거 시험에서도 수많은 엘리트들이 배출되었다. 이는 당시 발달한 출판업과 문화 시장이 다양한 학문 활동과 연구를 뒷받침하면서 가능했던 것이다. 재야 문화인들의 고장으로 알려지기도 한 강남에서는 자연스레 그들의 높은 취미 생활을 뒷받침하는 서화와 골동이 발달하게 되었다. 또한 경제적으로는 번영했지만 여전히 정치적으로는 소외당했던 남인들은 더욱 중앙 정치 진출에 힘썼다. 그에 따라 수많은 과거 관련 참고 서적이 쏟아져 나왔으며, 『자치통감』이 강남에서 퍼져나가는 과정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1장에서는 중국 예술 이론을 집대성했다고 일컬어지는 동기창이 등장할 수 있었던 역사적 조건, 서화와 골동을 다루는 취미의 시장에 대해 설명한다. 2장에서는 주희가 만년을 보냈던 복건성 건양과 그의 본적지인 신안을 잇는 선을 축으로 주자학을 보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원대 유학자들의 행적에 초점을 맞춘다. 3장에서는 북방에서 건너온 『자치통감』이 강남에서 가공되고 다시 널리 확산되는 과정을 보여 준다.
   

동아시아 문화 발신지
보통 사람들은 임진왜란 때 중국 명나라가 조선과 함께 왜구와 싸웠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지만 중국도 직접적으로 왜구에 침탈당했다는 사실은 잘 모른다. 명대 강남은 왜구의 소굴이었으며 강남 사람들은 늘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또한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바다를 통해 들어오는 수많은 외세와 접촉하거나 혹은 반대로 바깥세상으로 진출하기도 하면서 항상 새로운 풍조에 열려 있던 곳이었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이러한 강남의 지역적 특성으로 생겨난 문화 풍조를 살펴본다.
4장에서 6장은 외부 세력과의 접촉을 통해 강남 문화가 아시아 각지에 전파되고 또한 강남에서도 새로운 시각이 생겨나는 과정을 보여 준다. 4장은 명대 중엽 왜구 침탈을 계기로 문약한 이미지의 남인들이 병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산인(山人)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모습을 설명한다. 5장에서는 왜구 침탈 이후 잠재적 위협 위에 포르투갈 인, 네덜란드 인 등 속속 등장하는 외적에 대한 남인의 반응을 살핀다. 6장에서는 동남아시아 진출이나 서리와 연극계 진출 등 다양한 분야로 나선 강남인들의 양상과 이에 따른 강남 문화의 복합성을 확인해 본다.

목차

작가의 말
 
서장 중국 역사에 나타난 남북 문제
우아와 풍요의 고장 강남 | ‘지상의 천국’ 소주 | 강남 문화의 대표 선수 | 동기창이 미술사에 끼친 영향력 | 남인과 북인 | 카타이와 만지 | 중화의 적통 | 이 책의 구성
 
1장 취미의 시장
강남의 문인 취미 | 가난했던 소년 주자의 꿈 | 「난정」을 둘러싼 열정 | 불구의 궁정 문화 | 목록과 매뉴얼의 문화 | 조맹부와 원말사대가 | 소주 문화의 재야성 | 범람하는 문인화의 위작 | 소장품에 가격표를 붙인 항원변 | 동기창의 회화 수업과 남북이종론 | 서화선에서 이루어진 예술 활동과 상거래 | 예술 시장에 뛰어든 신안인 | 문화의 파발꾼 신안 상인 | 스캔들과 동기창의 명성 | 예술의 종장, 왕세정과 동기창 | 문민 조맹부와 동기창
 
2장 학술의 시장
학술에 나타난 남북 격차 | 출판업 번영 이후의 복건 | 주자와 건양 | 출판에 대한 주자의 관심 | 학술의 중심지 | 과거의 부활과 노학자 | 책을 팔기 위해서는 | 학자와 출판업자의 교류 | 신안학파 | 꾸러미로 제공되는 지식 | 건양의 발신력 | 건양의 대화재
 
3장 통감 일족의 번성
『자치통감』의 영향력 | 절본의 수요 | 통감의 적자 『강목』 | 『강목』의 성실한 독자들 | 『강목』의 완성과 출판업자들의 술수 | 『소미통감』과 『십팔사략』을 보급한 유섬 | 통감의 서자 『소미통감』 | 『속강목』 출판의 배경 | 『강목』 보급판 | 역사학의 통속화 | 통속의 끈질긴 생명력 | 중국 통사에 압도당한 선교사들
 
4장 북로남왜
바다 저편으로부터의 위협 | 문사가 병(兵)을 논하다 | 지도 작성과 병학 지향 | 섬나라 오랑캐가 할퀸 자국 | 왜구가 두려워한 호랑이 척계광 | 문무의 뒤섞임 현상 | 산인의 활약 | 북쪽으로 간 산인 | 남인의 각력
 
5장 동란의 시대와 남인
왜구의 부활 |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내습 | 복건의 생명선 | 대악당 평수길 | 헛소동 | 황금이 되는 나무 | 고향에서 온 소식 | 왜선 나타나다 | 기(奇)를 기록하다 | 늦게 핀 꽃 | 북방 전선 | 세상에 팔리고 싶다 | 남에서 북으로
 
6장 한쪽 손에 기술을 들고서
남양으로 | 하급 관리의 산지 소흥 | 강서인의 외성 진출 | 곤곡의 보급 | 강남의 다양성
 
종장 중국사에서 ‘남(南)’
복건의 쇠퇴인가 | 신구의 교체 | 소주와 복건 | 강남의 문화 제패 | 남인의 움직임 | 일본과 강남
 

연표
옮긴이의 말 | 복잡계의 관점에서 바라본 중국 강남 문화
인명사전

작가 소개

나카스나 아키노리

1961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나 교토대학교와 대학원에서 동양사를 공부했다. 주 전공은 중국 근세사이며 현재 교토대학교 대학원 문학연구과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강남사(江南史)의 수맥이 있다.

강길중 옮김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대만 문화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경상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역서로는 『고려와 송(宋)·금(金)의 경제관계사 연구, 『중국 문화와 과거제도』 등이 있다.

김지영 옮김

경남 진교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북경사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경상대학교 인문한국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편역서로는 『한국 오악 자료 선집, 『지리산 유람록 2,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 3 등이 있다.

장원철 옮김

고려대학교와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한문학을 공부했고, 일본 도쿄 대학과 간사이 대학의 외국인 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편역서로는 『공자전』, 『임진왜란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한자에 도전한 중국』, 『우아함의 탄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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